누구의 노래일까는 대한민국 가수 민해경이 1980년 발표한 곡으로 1981년 내놓은 데뷔 앨범에 수록했다. 박건호(19490219 ~ 20071209)가 작사, 이범희가 작곡했다. 이범희의 데뷔작이다. 두 번째 앨범 이후에 수록한 버전은 좀 더 경쾌하고 bpm이 좀 더 빠르게 편곡이 되었다. 그리고 민해경의 허밍을 뺐다.
박건호는 저서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온 이야기>에서 이 곡의 창작에 대해 "1980년 여름이였어요. 코리아뮤직의 사장 이명순씨가 훼밀리 프로덕션의 대표로 있을 때 신인가수를 소개받았습니다. 눈이 왕방울만한 그녀는 연습실에서 기타를 치며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었죠. 기타 솜씨는 엉성했어요. 그녀가 민해경이었습니다. 그날 이대표에게 KBS에서 주최하는 서울가요제에 출품할 곡을 부탁받았고 이 곡을 만들었어요. 이대표는 무척 흡족해했어요. 무엇보다도 이범희를 알게 된 것을 큰 수확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곡, 편곡, 노래, 의상, 로비 등 모든 것에 소홀함이 없었는데 가요제 수상은 못했어요. 민해경은 돌아오는 차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죠. 하지만 민해경의 솔로 앨범이 추진되었습니다. 이대표는 가요제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시키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자 바로 음반을 만들어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리고 방송을 타기 시작하자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가요제 출품곡들 중에서 유일한 히트곡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가사의 변경 문제로 박건호는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건호는 "민해경이 노래를 연습하는 동안 이범희는 앞 부분의 멜로디를 여러 번 손질했어요. 그때마다 난 가사를 바꾸었죠. 잣수들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그러던 어느날 가사를 고쳐서 연습하는 것을 보았어요. 발음 때문이라고 말하면서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내 생각은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가사를 조립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너무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게 가수 탓인지, 작곡가 탓인지, 이대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행위가 제 기분을 몹시 상하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지난 사랑에 공허한 마음이 들 때 어떤 노래를 듣고 그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낀다는 내용인 것 같다. 가사의 내용에 대해 박건호는 "바람이 불고 황량한 마음속에도 첫사랑의 기억은 따스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꺼지지 않는/한 줄기 작은 빛은/지금도 따스해라/누구의 노래일까'였죠. 그런데 제작사에서 '꺼지지 않는 마음/한줄기 빛이어라/누구의 노래일까/지금도 따스해라'로 언어들을 마구 조립해 놓는 바람에 의미가 뒤죽박죽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2021052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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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떠나 버린
이 작은 마음속에
오늘도 바람 불고
빗물 마저 내리는데
꺼지지 않는 마음
한줄기 빛이어라
누구의 노래일까
지금도 따스해라
저 멀리서 노래하듯이
사랑 나를 찾아와 우 우
알수 없는 빛깔로
이 마음 물둘게 했던 걸
사랑은 내게 머물다
조용히 떠나갔지만 우 우
그 사랑의 빛깔은
끝없이 타오르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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