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엔은 대한민국 뮤지션 이문세(李文世)가 1991년 발표한 7번째 스튜디오 앨범 <Ⅶ>에 수록한 곡으로 작곡가 이영훈(李永勳, 19600306 ~ 20080214)이 만들고 프로듀서도 맡았다.
이영훈은 아트북 <광화문연가>에서 이 곡에 대해 "24살에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아카데미 극장의 위층에 작업실을 두었다. 밤새 곡도 쓰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곤 했는데, 곡을 썼건 술을 먹었건 밤을 새우면 혜화동 길을 거슬러 아무도 없는 대학로 길을 산책하는 게 내 아침 일과이자 습관이었다. 그때는 대학로라는 말이 없었다. 그 가로수 무성한 인적 없는 동숭동 길을 혼자 거닐면서 상념에 빠지기도 했고, 또 어디쯤에선 걸터앉아서 느낌도 얻었다. 그러다가 9시쯤 되면, 지금은 없어진 난다랑이라는 단골 커피숍에 들어가 모닝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한참씩 내다보곤 했다. 그 아침의 분위기를 노래한 것이 이 곡이다. 이 곡을 부른 가수는 새벽까지 방송을 하고 곧바로 자던 친구인지라 그 분위기를 알지 못했다. 물론 그 당시엔, 술, 담배, 커피는 입에 대지도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이제 가을이 되니 잊고 있던 그 멜로디가 떠오른다"라고 적고 있다.
가사는 지난 시절 상대와 같이 지냈던 길을 아침이 되어 걷는데 상대와 함께 했던 그 흔적들은 모두 없어지고 모든 게 처음인 것 같아, 떠오르는 햇살과 함께 설움도 북받친다는 내용인 것 같다.
2021070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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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문을 열고 집을 나섰죠
그대와 걷던 이 길 그 까페앞엔
푸르른 잎들만 수북히
모두가 떠나버린 세상처럼
내가 바람에 실려 그댈 찾아요
찢어진 벽지만 남은 이 길
어디 아무런 흔적이 없어요
모두가 처음인 것 같은 이 아침엔
아침만 기다린 저 비둘기
하늘 높이 나네
내 마음에 설움 부서지는
저 햇살 속 깊이
어제 밤 꿈에 본 듯 그대의 모습
떠오는 햇살에 물든 이 길
어디 아무런 흔적이 없어요
모두가 처음인 것 같은
이 아침엔
[마주침] - 고 작곡가 이영훈 선생님 19600306 -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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