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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s/2009

그때는 몰랐던 일들 - 윤상 / 2009

by Rainysunshine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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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몰랐던 일들은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2009년 발표한 6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6th 그땐 몰랐던 일들>에 수록한 타이틀곡이다. 

 

박창학이 작사, 윤상이 작곡했고, 둘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다. 윤상은 오드뮤직 제공 인터뷰에서 "앞부분에서 툭 끊기고 갑자기 이어지는 동요와 같이 밝은 분위기의 노래예요. 가사가 이렇게 붙여질지는 몰랐지만 내가 음악으로 하고 싶었떤 얘기가 이런 긍정의 의미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아니까 잘 할 수 있겠지,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하고요. 후회가 아닌 긍정의 의미를 넣고 싶었어요. 박창학씨가 잘 표현해 주었죠. 어쩌면 마이너한 앞 트랙에 반전과 같은 곡이예요"라고 말했다.

 

앨범의 반주 버전 Loop 1 For An End에 대해서는 "집에서 곡 쓸 때처럼 또 다른 멜로디를 편안하게 허밍으로 불러보았어요. 이 앨범을 듣는 느낌을 마지막까지 긍정으로 이어주고 싶어서 담았어요"라고 말했다. 

 

앨범엔 또한 당시 6살이던 윤상의 아들 앤톤(Anton, 이찬영)과 박창학의 두 딸이 참여한 아이들 버전이 있다. 윤상의 버전이 회상이라면 아이들 버전은 현재형의 가사를 사용한다. 윤상은 이 곡에 대해 위의 인터뷰에서 "두 곡은 같지만 가사가 달라요. 내가 부르는 노래는 나의 이야기이고, 아이들버전은 '아빠도 몰랐던 것이 있나요?'라고 묻는 애기들의 버전이죠. 1절은 제 아들이 불렀고 2절은 박창학씨의 딸들이 불렀어요. 우리 아들은 13번 불렀는데요. 노래시키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자기가 욕심내서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중에서 가장 들뜬 마음으로 부른 첫번째 것을 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고등학교때 김현식씨의 여름밤의 꿈을 만들면서 작곡가라는 호칭을 얻었어요. 그 시절의 기분을 떠올리며 동요라고 할 만한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음악적인 힘을 빼고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진행을 해보고 싶었달까요. 애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나 역시 아들에게 선물주는 기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밴드 라이즈(Riize) 소속의 앤톤tvN <유퀴즈>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부르면 아버지가 선물을 준다고 하셨어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만드신 앨범이고 그 작업하시는 걸 봤기 때문에 그때 기억이 나요. 그땐 무슨 얘긴지 몰랐는데 최근에 다시 가사를 읽어보니 울컥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어릴 때는 현재의 상황을 모르고 그날 하루만 바라보고 살았던 때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긍정, 부정의 감정과 상관없이, 한치 앞을 모르고 살아가는 게 인간의 삶이 아닌가하는, 시간 앞에 선 존재의 본질적인 한계를 아련하게 그리는 곡이란 느낌이 든다. "가끔 그 아이 생각을 하지"란 가사에서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말해주고 싶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윤상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앨범의 노랫말들은 박창학씨가 만들었어요. 지금 내가 모르든 일들은 10년 후면 '그땐 몰랐던 일들'이 되죠. 10년, 20년이란 말 자체가 사람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이 즈음에서 내 처음을 돌아보고 싶었던 기분들이 있었고 그걸 박창학씨도 데모에서 느꼈나봐요. '그때'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 같고, 우리는 얼마나 변했고 무얼 알게 됐고요. '그때'라고 하면 사람들이 꼭 변한다고 얘기들 하는데, 변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어요. 그때는 몰랐기 때문에 뭘 알아가면서 변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고요. 특별히 한 가지 사실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예요. (일이 아니라) 일들이니까요"라고 말했다.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한없이 동요 같은 노래이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얹은 결과물이죠.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의 아빠가 된 후 나온 첫 앨범이라 그런지, 밝은 동심이 곳곳에 알게 모르게 배어들었어요"라고 말했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물론 그땐 몰랐던 일들이라고 해서 지금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제가 US을 떠나던 무렵에 그때 생각과 지금의 모습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박창학씨의 노랫말과 저의 음악 스타일로 고백을 하는, 이야기편지 같은 성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4051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가 저물도록 힘든 줄도 모르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뛰어 다녔지
그땐 그렇게 그땐 그렇게
넓기만 하던 우리 동네

그때는 몰랐던 일들
궁금한 것은 왜 그리 많았는지
언제나 오늘만 생각하던
짧은 머리 키 작은 꼬마아이

금새 깔깔대고 금새 훌쩍거리고
하루에도 몇 번을 혼이 났던지
참 많이 웃고 참 많이 울던
꼬마는 벌써 어른이 됐어

그때는 몰랐던 일들
이젠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하루
이따금 그 아이 생각을 하지
음... 그땐 몰랐던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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