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내린다 - 안녕바다 / 2009

별 빛이 내린다는 대한민국 모던록 밴드 안녕바다가 2009년 발표한 데뷔 EP <Boy's Universe>에 수록한 곡으로 tvN <꽃보다 할배>에 사용된 이후로 각종 예능 방송에서 샤방샤방한 느낌을 주기 위해 BGM으로 등장하면서 '수도꼭지송'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노래가 되었다.

 

이들은 조이뉴스 등 다수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이 곡을 써 준 것은 너무 고맙습니다. 장성해서 효자가 된, 효도하는 곡이죠. 이 곡을 뛰어넘는 곡을 언제 만드냐고 하는데, 부모 마음으로는 첫째가 다른 자식들도 잘 끌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뛰어넘어야겠다는 부담은 없어요. 밴드를 대표해주는 곡이 있어야 하니까요. 소중하고 가장 아끼는 곡이예요. 길게 바라보고 음악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 노래죠. 저희 손을 떠난 상태에서 어떤 타이밍에 이슈가 생기면 그 노래가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요. 당장 인기를 얻자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만들고 그 곡이 어떻게 생명력을 갖고 인정받을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이 곡보다는 우리 팀이 더 유명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웃음)"라고 말했다.

 

팀의 리더 나무가 작사, 작곡하고 한재원, 뉴댄스가 편곡을 맡았다. 홍보글에는 "도시의 쏟아지는 별빛의 환타지를 부른 노래.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와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는 이들의 음악을 집약해 놓은 듯하다. 사운드를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중독성 있는 후렴은 별 빛이 내리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환타지를 느끼게 해 준다. 도시의 삭막함에 지쳐 하늘을 봐도 별이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곡"이라고 적고 있다.

 

나무는 창작동기에 대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의 밤 하늘엔 별이 빽빽하게 차 있었는데, 도시의 밤은 캄캄하고 별 하나 보이지 않더라고요. 별빛 쏟아지던 시골 하늘을 그대로 도시에 옮기면 어떨까하는 판타지에서 곡을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말했고 문체부와의 인터뷰에서는 "원래는 '첫눈이 내린다'가 제목이었어요.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한참 동안 눈이 내리지 않았거든요. 도시의 사람들은 지쳐있고 사랑이 필요해 보였어요. 그래서 첫눈이 빨리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죠. 그런데 가사를 다 쓰고 나니까 첫눈은 너무 겨울에만 한정적이었어요. 그래서 보다 더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를 찾았죠. 고향에선 밤하늘의 별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서울은 별이 아예 보이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을 바꾸었어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가사의 상황들과 별 빛 사이에 특정한 인과관계를 알 순 없지만, 힘든 마음이나 상황에 기계장치로서의 신처럼 위로(따스한 별 빛)가 내려온다는 내용인 것 같다. 나무는 스포TV와의 인터뷰에서는 "저희가 음악을 하는 목적에는 저희 스스로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다잡게 해주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야 한다는 모토가 있어요. 이 곡도 발표할 때 그런 의미가 있었어요. 우리 밴드의 주제와도 같죠"라고 말했다.

 

2023012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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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에 그 밤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그 밤에 그 밤
지나간 추억에 따스함 위로
그 밤에 그 밤
어머니의 주름 그 사이로
그 밤에 그 밤
그 밤에 그 밤
따뜻한 별 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랄라라

반짝이는 추억이 떠올라
초라한 내 모습이 멀어져
도시의 하늘은
내 맘처럼 어둡다

아픔도 참 많았고
눈물도 참 많아서
까만 밤하늘에
별 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랄라라

쏟아져 내린 도시의 밤으로
쏟아져 내린 눈물 그 위로
쏟아져 내린 나의 마음이
이렇게나 자라버렸고

쏟아져 내린 별 빛 사이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 위로
쏟아져 내린 나의 마음이
이렇게나 자라버렸고
샤라랄라랄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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