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잔은 대한민국 남성 가수 남진이 1982년 발표한 곡으로 신군부 집권 당시 활동을 할 수 없어 홍보를 못했지만 조용히 알음알음 회자되었고 금지가 풀린 1987년 홍보를 시작했다. 남진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제 노래 중 유일하게 제대로 홍보를 못한 곡이예요. 그럼에도 노래방을 통해 서서히 인기를 얻었죠. 좋은 노래는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조운파 작사가의 50주년 기념식에서는 "한 번도 방송활동을 하지 않고 묻혀 있다가 10년 뒤에서야 비로소 빛을 본 노래입니다. 30대에 부른 노래인데 70대가 되니 대표곡이 되었네요"라고 말했다. 남진은 다수의 인터뷰에서 MBC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리메이크 버전이 가장 인상깊다고 했다. 이외에도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다.
박춘석(19300508 ~ 20100314)이 만들어 놓은 곡에 조운파가 가사를 지어 붙였다. 남진은 이 곡으로 활동을 못하게 된 것에 대해 iMBC 등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래를 15년 부르니 좀 권태기가 왔던 것 같아요. 또 애기도 낳고 그러니까. 그렇게 1979년에 US에 가서 3년 정도 무대를 잊고 살다가 넷째가 만삭인 상황에서 귀국을 했어요. 박춘석 선생님을 4년 만에 뵈었죠. 그 때 받은 곡이예요. 노래를 내고 KBS <100분 쇼>에 나갔더니 세상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신군부가 다스리는 시대였던 거죠. 뭔가 방송국의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국가가 운영하는 KBS에서 저에게 그렇게 제재를 가하면 활동 자체가 어렵게 되는 거죠. 비공식적으로 누군가 나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충격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갔어요"라고 말했다.
남진은 이 곡의 느낌에 대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래는 감성, '필(feel)'이 전부인 것 같아요. 같은 노래를 불러도 열이면 열, 저마다 다르게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죠. 한 마디로 가수는 '필'을 타고난 사람들이에요. 요즘 들어 더 실감해요. 젊을 땐 그저 열심히만 불렀지만 이제 이 노래를 가사 안에 녹아있는 삶을 오롯이 느끼면서 부르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아마도 (어떤 일로 힘들 거나, 화자에게 이별을 고하느라) 속이 많이 상한 상대의 모습을 보면서 애처러운 느낌을 갖고 삶과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인 것 같다. 후자의 경우라면 화자가 상대를 붙잡는 모습일 것 같다. 조운파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은 빈 술잔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잔이란 건 항상 채우기 위해 있지만 마실 때만 채워져 있지요. 그 외에는 늘 빈 잔이예요.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날 때 빈 잔으로 나왔고 거기다 채우고 마시기를 계속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빈 잔만이 남는 거죠. 그 빈 잔에 잡다 한 것으로 채울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 하고 격려 하는 사랑을 담자는 게 제 메시지입니다"라고 말했다.
2023011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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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싸늘한 눈가에 고이는 이슬이 아름다워
하염없이 바라보네 내 마음도 따라우네
가여운 나의 여인이여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서 그렇게 또 정이 들고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
그대여 나머지 설움은 나의 빈잔에 채워주
[1980s/1983] - 쌍쌍파티1 - 주현미 & 김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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