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은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김원중이 발표한 곡으로 1984년 광주지역의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앨범 <예향의 젊음선율> 타이틀곡이다. KBS <가요톱텐> 2위, 멜론(뮤직박스) 주간 4위, 연말결산 6위 등을 기록했다.
현 실용음악과 교수 배창희가 작사, 작곡했다. 김원중은 담양군민신문, 무등일보 등 다수의 매체에서 "당시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광주KBS로 가는 언덕배기에 노부부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호프집이 있었는데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 주말이면 거기에 가서 음악하는 선배들과 자주 어울렸죠. 거기서 배창희씨를 만나 녹음했습니다. 하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당시 광주에서 음반을 제작한 것은 혁명에 가까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대한민국 대중음악사를 뒤 흔든 도전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음반은 서울 대형 레코드사에서만 만들던 시절이었거든요. 상상 할 수도, 꿈도 꿀 수 없는 일을 광주 뮤지션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원중은 경향신문, 전주KBS <백투더뮤직> 등과의 인터뷰에서 "배창희씨가 전남 고흥 소록도에 갔다가 곡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고립된 섬의 모습이 마치 5·18 당시 광주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짝 달라붙는 느낌이었습니다"라고 말했고 "1985년 1월 7일 서울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하면서 공식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곡의 의미를 말할 수는 없었어요.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에서 5·18 광주는 입에 담을 수 없는 금기어였으니까요. 1981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바윗돌로 대상을 수상한 정오차가 바윗돌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광주에서 죽은 친구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노래이며, 바윗돌은 친구의 묘비를 의미합니다"라고 말한 뒤 바로 금지곡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죠. 개인 공연이나 사석에서는 의미를 말했고 방송에서도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느 날 방송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에도 몇 차례 곡의 뜻을 전했는데, 사람들이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았고 노래를 금지시키지도 않았습니다. 당국 관리자들이 제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던지, 아니면 저를 그렇게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배창희는 <백투더뮤직>과의 인터뷰에서 "1982년에 만들었던 곡이예요. 그래서 발표하기 전까지 3년정도 곡이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렀죠. 김원중씨가 앨범을 낼 때 이 곡을 부른다고 해서 전 후배니까 선배가 하겠다는데 뭐 별 말이 있겠습니까. '얼마든지 가져다 쓰십시요'했죠. 여름이면 대학교에서 소록도로 노래 봉사를 가곤 했어요. 마지막날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폭풍우가 갑자기 몰아치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 있는 돌로 천막을 다 눌러놓고 마을로 피신을 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활동을 이어간 후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섬 앞에 조그만 바위섬이 있었어요. 그걸보고 집에와서 10분 정도만에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고 전라도인과의 인터뷰에서는 "그 시절 음악 좀 한다는 대학생들은 사직동에 있는 생맥주집 사직골로 몰려들었어요. 대학생들이 밤새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아지트였거든요. 당시 박문옥, 김정식, 신상균 등 기라성 같던 선배들이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만든 바위섬과 작은 어부가 실렸습니다. 꿈같은 일이었죠. 늘 혼자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해왔지만 앨범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생각합니다. 노랫말이 1980년 5월의 고립된 광주를 상징한다고요. 사실 노랫말만 본다면 오히려 서정적이예요. 다만 작품이란 게 시대상과 사회를 투영하고 있기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제작자로서 그것 또한 큰 기쁨이고요. 때문에 이에 대해 저는 한 번도 이렇다 저렇다 할 답을 내놓은 적은 없어요. 그저 나는 광주 사람이고, 대학시절 1980년 5월을 겪었던 사람이라고 말할 뿐이죠"라고 말했다.
가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시점과 상황을 가정해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라는 부분이 번성과 몰락의 과정에 대한 상상력을 주는 것 같다.
2023051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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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던 이 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느 밤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 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 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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