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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 19620421 ∼19900204 “잊지 말아요/ 우리의 사랑을/ 잊지 말아요/ 우리의 기억들을/ 이제는 시간이 됐어요”. 한창 성장기에 있던 약관의 한 뮤지션은 이와 같이 이별의 가사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모든 음악인의 죽음은, 팬들에게 공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괴로움을 동시에 안겨주기 마련이지만 나이 어린 스타일수록 그 황당함은 배가된다. 우리 음악계의 지각변동을 바로 목전에 둔 1990년, 아까운 나이로 생을 마감한 장덕은 '80년대 추상적이고 모호했던 가사를 가지고 있던 음악들의 모습을 띠고 있으면서도 당시 10대들이 품고 있던 생각을 표출할 수 있었던, 신세대적 감각이 출중했던 프로듀서 중의 한 명 이였다. 그녀의 음악은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그로 인한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한 결 같이 어둡게 이별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2012. 2. 6.
Madonna - Secret / 2010 TS ent. 작사 / 강지원, 김기범 작곡 / 강지원, 김기범 편곡 / 강지원 하나의 성공은 규범을 가져온다. 규범은 복제되어 널리 퍼지고 성공을 꿈꾸는 모든 작곡가들에 의해 레퍼런스 해야 할 품목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실상 이 틀은 무엇보다도 그 모범을 창출한 본인에게 다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옥죄어 온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 꿍따리샤바라를 못 잊은 도시탈출, 낭만 고양이의 아이디어를 살짝 비틀어 도용한 오리 날다, 솔로로서 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다의 V.I.P.와 Queen 연작 등에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이의 어제처럼과 빛도 그렇다고 본다. 물론 모든 작곡가는 자신만의 성향 있고 즐겨 사용하는 음계와 편곡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성향과.. 2012. 2. 2.
아폴론 vs 디오니소스 개인적으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글을 통해 자기치유의 과정을 밟는다는 것에 아주 심하게 동의한다. 어떤 고통이 내 안으로 들어오면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밖으로 내뱉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詩)가 될 수도 있고 일기가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해 누군가 알아주거나 위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의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극심한 고통 속에서는 완벽한 기승전결로 만들어 내는 글은 쓰기 힘들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짜임새 있게 시나리오(물론 다른 글도 조금씩은 다 있겠지만)를 만들어야 하는 논문 같은 글은 이런 고통의 상황에서보다는 정신이 맑고 평온할 때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성격에 따라 얼마간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쓸 수 있어도 오.. 2012. 1. 10.
첩혈쌍웅 (The Killer / 喋血双雄 / 喋血雙雄) - 오우삼 / 1989 1984년 서극은 필름 워크샵이란 회사를 차리고 오우삼, 호금전 등의 영화감독을 스카우트해 , 같은 영화들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의 편집 중 영화가 너무 길어 결과적으로 오우삼이 영화를 망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우삼을 해고하고자 했으나 공동 설립자인 장가진이 반대했다. 하지만 서극은 후에 오우삼이 따로 회사를 차려 만들게 되는 , 와 자신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같은 시나리오를 모두 거부했다. 특히 의 초안을 보고 청부살인업자의 영화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극의 제작비 지원이 불확실해지자 오우삼은 새로운 재정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주윤발이 참여하기로 한 뒤에야 영화제작이 가능해졌다. 오우삼은 주윤발과 이수현의 회사를 끌어들이고 오디션보다는 이미 알던 배우들 위주로 섭외했다... 2012. 1. 6.
현철 19450617 일제강점기에 탄생한 트로트란 장르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3번에 걸쳐 융기한다. 그 첫 번째는 당시 주류였던 창가, 신민요를 제치고 서민의 품으로 들어온 일제강점기 후반의 일이며 두 번째는 이미자를 필두로 남진과 나훈아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60년대, 그리고 1980년대 후반 주현미와 소위 트로트 4인방이 집권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서구대중음악보다 먼저 입장해 장구한 시간을 우리 대중음악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트로트는 역사 속에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얻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주도에 의해 적극적으로 이식되었다는 주장 때문이다. 거기에 1980년대 후반의 인기는 관과 방송사가 연합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1980년대 후반 거세게 일어난 트로트의 봉기는 정.. 2012. 1. 4.
식물에도 감정이 있을까? 1973년 도로시 레탈렉(Dorothy Retallack)은 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US 덴버에 있는 콜로라도 여대에서 3개의 생물통제실에서 행했던 실험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도로시는 각각의 방에 식물을 넣고 그녀가 연주한 특정 스타일의 음악을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었다. 또한 그 일정을 나날이 기록하였고 관찰하였다. 첫 번째 실험은 단순히 하나의 지속적인 음을 들려주는 것 이였다. 첫 번째 방에는 8시간 동안 계속해서 한 음만을 들려주었고 두 번째 방에서는 간헐적으로 3시간동안 한 음을 들려주었으며 세 번째 방은 아무 것도 들려주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첫 번째 방의 식물들은 14일 후에 죽었고 두 번째 방의 식물들은 세 번째 방의 식물들보다 훨씬 더 튼튼했고 풍성하게 자랐다. 이 실험은 1.. 2011. 12. 28.
장혜리 19630116 장혜리(장정희) 19630116 장혜리는 1980년대 중후반과 90년대 초반에 활동하며 5장의 앨범을 발표했음에도 전반적으로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라는 한 곡만이 히트한 원 히트 원더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 가수다. 공무원가족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집안 분위기에 힘입어 고교 졸업 후 공업진흥청에서 비서로 근무했다. 그러다 여러 차례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반한 직장상사가, 알고 지내던 작곡가 길옥윤에게 소개함으로써 가수의 길로 방향을 전환한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길옥윤을 찾아가 사랑의 미로와 그때 그 사람을 부른다. 그리고 18개월간의 조련 끝에 드디어 1986년 오늘밤에 만나요라는 트로트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데뷔를 한다. 길옥윤 작품집이라 볼 수 있는 .. 2011. 12. 27.
음악은 대상이 없다 음악, 특히 순수한 기악곡은 어떠한 대상도 재현하지 않는다. 음악에는 대상적 의미가 없다. 음악은 어떤 대상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막연하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이 그저 단지 소음으로만 들린다면, 그 곡을 즐겨 들으며 베토벤의 위대함에 경탄하는 누군가에게 그가 듣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해 보자. 아마도 그는 비유로 가득 차 있거나,아니면 보다 전문적인 악곡의 분석을 들려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음악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표현할 수 있다면 어느 만큼일까? 예술 - 세계 이해를 향한 도전 / 70p / 김애령 / 이화여대출판부 /2007 예술 - 세계 이해를 향한 도전 국내도서>전공도서/대학교재 저자 : 김.. 2011. 12. 25.
조영욱 1963 우리의 영화음악은 각각의 연대에 히트작이라 불릴만한 것을 적어도 한 작품씩 배출했다. 1960년대에는 작곡가 백영호가 만들고 이미자가 불러 당시 축음기가 있는 사람은 모두 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 1970년대에는 이장희가 만들고 불러 술집 아가씨와의 로맨스 붐을 일으킨 , 1980년대에는 강인원이 만들고 권인하, 김현식 등과 불러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 그리고 1990년대에는 아마도 최초의 스코어 성공작이라 평가할 수 있는 김수철의 와 음악감독 조영욱이 곡을 골라 세팅했던 영화 의 O.S.T.가 그것들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음반판매량의 전반적인 저조와 더불어 판매고가 기존보다는 높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조영욱이 음악을 담당한 에서 심현정이 작곡한 미도의 테마가 히트되었고 2000년대의 대표적인.. 201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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