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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1985

바다에 누워 - 높은음자리 / 1985

by Rainysunshine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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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누워김장수, 임은희로 구성되었던 대한민국 혼성듀오 높은음자리가 1985년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받은 곡으로 KBS2 <가요톱텐> 5주 1위, 멜론 주간 3위, 연말결산 14위 등을 기록했다. 이무진 등 다수의 가수들이 커버했다.  

 

박해수(1948 ~ 20150121) 시인의 동명의 시를 가져와  김장수가 작곡하고 김용년, 최종혁, 유지연 등이 편곡을 맡았다.  김장수TBN <낭만이 있는 곳에>, 실버아이TV <베짱이쇼>, 유튜브 <이용TV> 등 다수의 매체에서 한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축구를 했었어요. 그러다 그만두고 가창대회에 나갔는데 떨어져 오기가 생겼죠. 고등학생때 가발 쓰고 밤업소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나이트로 시작해서 가수의 꿈을 키워 부산TBC 가요제에 처음으로 나갔죠. 이후에 군대에 갔는데 대학을 못 간 것이 자존심 상했어요. 또 누나의 '대학은 가야지' 하는 말에 군대에서 공부를 열심히 했죠. 제대 후 만학도로 체대에 합격했어요. 신입생 환영회 때 1학년 대표로 나가 Susie Q를 불렀더니 선배들이 너무 잘 부른다며 부추켜 나를 포함해 통기타 음악동아리 무드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후배인 심재영, 박미란에게 소꼽친구라는 노래를 만들어 줬는데요. 그게 대학가요제 동상을 받았어요. 그걸 보고 음대에 다니던 임은희씨가 저에게 팀을 이뤄 대학가요제에 나가자고 제안했죠. 팀이름은 군대에서 생각해 뒀던 이름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박해수의 시를 사용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나는 왕이 될거야란 노래를 가지고 연습했어요. 그러다 어느날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시집을 펼쳤는데, 박해수 시인의 시를 보게 된 거죠. 그래서 그걸 가지고 노래를 만들어보았어요. 노래는 아주 금방 만들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이 곡이 더 좋다고 하는 바람에 곡을 바꿔 예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연습도 별로 못하고 무대에 올라갔어요. 우리가 합이 잘 맞지 않아서 떨어졌어야 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 심사위원이던 이범희씨가 둘의 조화가 좋지는 않았지만 노래가 좋아 본선에 올라가면 이 곡이 제일 경쟁력이 있겠다며 1등을 줬다고 해요. 그렇게 해서 서울에 왔어요. 서울역에서 내리면서 '나는 서울을 씹어먹으러 왔다'라고 소리를 질렀죠. 그리고 택시를 타서는 제일 좋은 호텔에 가자고 했고 호텔에 가서는 제일 좋은 방을 달라고 했어요. 이미 고등학교때부터 해놓은 게 있어 1등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으니까요. 가요제에 가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우승하러 왔다'고 말하곤 할 정도였어요. 그렇게 해서 대상을 받았는데요. 조금 있다가 난리가 났어요. 가사의 표절시비가 세간의 도마에 올라온 거예요. 당시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줄 몰랐었죠. 그래서 시인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원래의 시하고 완전히 똑같이 그대로 쓸 거 아니면 안 된다고 했어요. 시가 어려워 가사에서는 제 맘대로 빼고 바꾸고 넣고 했거든요. 근데 이미 녹음도 다 했고 세상에 나온 걸 어떻게 바꾸겠어요. 그래서 그러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좀 섭섭하셨나봐요. 다음에 제가 넥타이를 사가지고 한 번 더 들렀더니 그냥 부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시집을 이후 엄청나게 많이 주셨죠"라고 말했다. 

 

가사는 직관적으로 알기는 어려운 내용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화자가 어떤 일을 겪었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대로 자연과 하나되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내용인 것 같아 보인다. 김장수는 "시는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요. 가사에 맞지가 않죠. 이후에 받은 시집들을 살펴보고 가사로 옮기려고도 해봤는데요.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후 시로는 한 곡도 더 만들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2023102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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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의 모습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 다 본다
설익은 햇살에 젖은 파도는
눈물인 듯 씻기워 간다
일말의 눈부심이 가라앉고
밀물의 움직임 속에
물결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물결처럼 흘러만 간다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물살의 깊은 속을 항구는 알까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딥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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