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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1982

모두 다 사랑하리 - 송골매 / 1982

by Rainysunshine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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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사랑하리는 대한민국 록밴드 송골매가 1982년 발표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KBS <가요톱텐> 4주 1위를 한뒤 전설의 5주 1위 제도를 만들게 한, 조용필비련에게 넘겨주었다. 이듬해 노래와 같은 제목으로 김응천 감독의 영화로 개봉했고 멤버들 전원이 출연했다.   

 

같은 해 서울국제가요제 출전 한 뒤 동경가요제에 출전해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참고로 이 대회 대상은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You Are, 조 카커(Joe Cocker)와 제니퍼 원스(Jennifer Warns)의 Up Where We Belong이 공동 수상했다. 배철수 현지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집을 내기 전에 이미 MBC <영11>에 12회 연속 출연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어요. 우리와 PD의 관계를 의심할 정도였죠. 갑자기 연락을 받고 출전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거죠. 곡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가 김정선이 가사를 짓고 구창모가 그걸 가지고 곡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공연 때면 마주치곤 해서 친하게 지냈던 김수철이 놀러와서 쓱 보더니 구창모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순식간에 곡 하나를 만들어냈죠. 그게 이 곡이예요. 동경가요제의 경우는 당시 일본 쪽에서는 노장가수보다는 우리 나라의 젊은 음악을 듣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이 곡을 들고 출전했습니다. 근데 가기 3일전에 기타 감전사고가 일어났어요. 방송을 쉬면서 가요제만을 위해 연습을 하던 중에 <젊음의 행진> AD가 마지막 연출이라고 부탁을 해서 나갔다가 그렇게 돼버린 거죠. 병원에 누워 있는데 의사가 가지 말라고 했어요. 하지만 너무나도 가고 싶어 가요제 바로 전날 팀에 합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작은거인김수철이 작곡하고 팀에서 기타를 맡고 있던 김정선이 작사했다.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리듬기타와 보컬 배철수, 리드보컬 구창모, 리드기타 김정선, 베이스 김상복, 드럼 오승동, 키보드 이봉환. 배철수는 위의 인터뷰에서 "2집은 우리가 라이브 연주하며 매일 클럽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거의 한 방에 끝낸 앨범이예요. 한마디로 연습이 많이 된 음반이라고 볼 수 있죠. 김정선의 기타를 비롯한 모든 연주가 잘 됐어요"라고 말했다. 

 

김수철은 <불후의 명곡> 등 다수의 매체에서 "송골매의 요청으로 끄적인 낙서를 보며 몇십분만에 만들었어요"라고 말했고 김정선웨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의 원곡은 가사가 약간 달랐어요. ‘하늘에 구름 떠가네/그 향기 그 향기도…’하고  반복하는 식이었죠. 그 가사를 일단 구창모에게 줬어요. 완성된 상태는 아니고 나름대로 끄적거려 놓은 정도였죠. 그런데 김수철구창모 집에 갔다가 그걸 본 모양이예요. 나와 김수철은 그 전부터 친했었는데요, 내 가사라고 하니까 자기가 알아서 삭제해 가면서 곡을 만든 거예요. 지금은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뿌연 기타 톤의 경우엔 컴프레서를 로우톤으로 잡고, 딜레이를 걸어서 표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할까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이 세상을 사랑하며 기꺼이 보내주겠다는 내용인 것 같다. 구창모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당시 김정선씨의 여자친구가 스튜어디스였어요. 그래서 하늘에 비행기 지나가는 거 보면서 적은 거에요"라고 말했다. 

 

2024022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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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름 떠가네 보라색 그 향기도
이 몸이 하늘이면 얼마나 좋을까

내 곁에 사랑도 가네 빨간 입맞춤도
시간이 멈춰지면 얼마나 좋을까

 

비 맞은 태양도 목마른 저 달도
내일의 문 앞에 서 있네
아무런 미련 없이 그대 행복 위해 돌아설까나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하리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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