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는 UK 밴드 비틀즈(The Beatles)가 1969년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자선 앨범 <No One's Gonna Change Our World>를 통해 발표했고 이듬해 발표한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Let It Be>에도 수록했다. 처음에는 앨범에 수록하지 않으려 했으나 마이클 린지 호그(Michael Lindsay-Hogg)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Let It Be>에 이 곡을 연습하는 장면이 삽입되면서 영화와 앨범의 동질성을 위해 수록했다.
1975년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리메이크 했고 존 레논(John Lennon, 19401009 ~ 19801208)이 기타를 연주했다. 이 외에도 피요나 애플(Fiona Apple) 등을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고 2005년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해 가수 연합(All Stars)이 그래미에서 불렀고 싱글로도 발표해 US 22위까지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조규찬의 <Guitology> 앨범 수록곡인 원숭이 사냥을 들으면 이 곡이 떠오른다. 오아시스(Oasis)의 출신의 보컬리스트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존이 만들고 자선 버전은 조지 마틴(George Martin)이, 앨범 버전은 필 스펙터(Phil Spector, 19391226 ~ 20210116)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1968년 2월 이 곡을 녹음할 때 UK 배우 스파이크 밀리건(Spike Milligan)이 스튜디오에 들렀을 때, 이 노래를 듣자마자 세계 야생동물 기금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자선 음반에 이상적인 곡이라고 말했고 비틀즈도 후에 이 제안에 동의하면서 성사가 되었다. 야생동물이라는 취지에 맞춰 새 소리가 음향 효과로 추가되었고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데려온 일반인 여성 2명의 목소리가 BG 보컬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Let It Be> 앨범에서는 새 소리를 빼고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을 넣었고 일반인의 목소리도 뺐다.
1967년 어느 날 밤 존은 당시 와이프인 신시아 레논(Cynthia Lennon)과 말다툼을 하면서 갑자기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란 문장이 떠올랐다. 이 말은 계속해서 생각이 났고 도저히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어 신시아가 잠든 사이에 아래층으로 내려와 나머지 가사를 붙여 곡을 만든 후 자러갔다. 존은 이 일에 관해 데이빗 셰프(David Sheff)의 저서에 나온 인터뷰에서 "와이프와 침대에 누워 있는데 와이프는 계속 뭔가에 대해 말을 했어요. 난 짜증이 났죠. 와이프가 잠 든 뒤에도 계속 끊임없이 흐르는 물처럼 그 말들이 들렸어요. 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곡을 쓰기 시작 했죠. 근데 짜증을 표현한 곡이 아니라 우주에 관한 노래가 되었어요. 그리고 완성할 때까지 잘 수가 없었죠. 제 소유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만들어진 거예요"라고 말했다.
존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지은 가장 최고의 시적인 가사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쓴 최고의 가사들 중 하나죠. 사실상 최고가 될 수도 있고요. 뭐라 부르건 좋은 시예요. 제가 좋아하는 건 멜로디 없이 그 자체로 설 수 있는 글이예요. 어떤 멜로디도 필요 없이, 시처럼 그냥 읽을 수 있는 거요"라고 말했다.
후렴구의 "Jai Guru Deva Om"는 더 높은 영적 스승에게 자신을 위로해주길 바라는 만트라(mantra, 영적 또는 물리적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발음)로 산스크리트어고 "구루 데브(Guru Dev)에게 감사를 드립니다"란 뜻이다. 구루 데브는 힌두교에서 영적 스승을 가리킨다. 그리고 끝 부부의 "Om"은 우주와 공명하려는 자연적인 음의 떨림이다. 존은 인도의 리시케시에 방문했을 때 "Jai Guru Dev"가 새겨진 팔찌를 샀다. 이것은 아들인 줄리안 레논(Julian Lennon)이 소유하고 있고 UK 리버풀의 비틀즈 스토리에 전시되어 있다.
가사는 느끼는 대로 해석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화자가 "이 세상에서 그 무엇도 나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어, 날 없앨 수는 없어"와 같은 의미를 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든다.
2022010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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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
종이컵 속으로 끝없이 쏟아지는 비처럼 언어는 흘러나오고
They slither wildly as they slip away across the universe
그것들은 주르르 미끄러져 작별의 인사도 없이 우주를 가로질러 떠나네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are drifting through my opened mind
슬픔의 웅덩이와 기쁨의 바다는 내 열린 가슴에 표류하며
Possessing and caressing me
날 점유하고 어루만져
※ Jai Guru Deva. Om
스승이시여 감사합니다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X4
그 무엇도 나의 세계를 바꿀 수 없어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like a million eyes,
부서진 빛의 이미지는 수 없이 많은 눈처럼 내 앞에서 춤추고
They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계속해서 나를 우주 너머로 불러
Thoughts meander like a restless wind inside a letter box
편지함 안에서 끊임없이 부는 바람처럼 생각은 두서없이 굽이치고
They tumble blindly as they make their way across the universe
우주를 가로질러 가다 장님처럼 넘어져
※
Sounds of laughter, shades of life are ringing through my opened ears
웃음소리, 삶의 그림자는 내 열린 귀를 통해 울리며
Inciting and inviting me
날 자극하고 유혹해
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끝없이 물들지 않는 사랑은 수 없이 많은 태양처럼 내 주위를 비추며
It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계속해서 우주를 가로질러 날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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