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erican Blues (Ver. 3.1)는 코메리칸 블루스란 제목으로 유하 감독의 1993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O.S.T에 수록했던 곡을 넥스트(N.EX.T)가 1995년 발표한 <The Return Of N.EX.T Part 2: World>에서 리메이크 한 버전이다.
지금 들으면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지만 당시에는 훵키한 편곡에 랩이 들어가 US 뮤지션 프린스(Prince) 느낌을 주는 원곡도 그렇고 후렴구를 창으로 돌리고 스래쉬 메탈 느낌을 가미한 넥스트 버전도 일관된 느낌보다는 혼란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이런 스타일의 편곡은 실험적이라는 평가가 다분했지만 UMC같은 경우는 2011년 백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듣고 신해철(19680506 ~ 20141027)이 싫어졌다고 말한 바가 있을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신해철은 강명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사운드 과잉”이라고 말한 적이 있고 2003년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사물놀이와 록밴드가 착 달라붙지 않은 쪽으로 본다"고 말했다.
넥스트 버전은 원곡과 달리 서울풍물단의 사물놀이와 남궁정애의 창과 구음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신해철은 1995년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생각한 화두였어요. 그러나 <서편제>가 뜨고 서태지의 하여가가 나오는 바람에 보류했죠. 국악적 어프로치마저 개떼 근성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Part 2>에서는 앞으로 국악과 대중음악이 퓨전을 할 때 어떻게 접합할 것인가의 얼개도를 보여주고 싶었고 나의 길은 서양악기를 중심으로 이방인의 관점에서 접근해 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사물을 기타, 베이스, 드럼의 퍼커션으로 접근했으며, 창을 스캣 솔로 보이스로 놓고 블루스 음계와 중립무황태라는 5음계 사이의 상호 흡입성을 실험 했어요”라고 말했고 “이 곡은 변칙 테크노 밴드 때와 풀 밴드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는 곡이예요. 이 곡과 같은 스타일의 곡을 몇 곡 만들었었는데 멤버 전원이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해 다시 녹음하게 되었어요”라고도 말했다. 이후 신해철의 국악에 대한 관심은 아리랑을 거쳐 <Monocrom>에서 본격적으로 실험대상이 된다.
가사는 자본주의 비판이 깔려있던 동명의 시집을 영화한 내용에 맞게 지은 것 같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상표를”과 같이 빠르게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갈아타는 세상에 대한 시선이 주를 이루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세계가 하나가 되는 세상, 남들에게 무관심한 세상 그로인해 기존에 있던 정체성도 사라지는 우리나라 현대인의 모습을 그렸다. 가사만 놓고 보면 영화와 같은 시기에 나온 서우영의 압구정 Rock N' Roll과 비슷한 고민을 담은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무작정 그게 나쁘다는 식의 주관이 드러나기보다는 기성세대에게 말하는 듯한 "당신들이 말하는 세상은 갔다"와 같이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느낌이다.
2021071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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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왜, 이게 뭘까, 지금 무얼하고 있나
생각을 하지 마라
앞뒤를 이리저리 재다간
평생 촌티를 벗어날 수 없다
요즘 젊은애들은
정말 알 수 없다고 말을 하지만
이미 먼 옛날 옛적
당신들이 생각하던 세상은 갔다
상투틀던 머리위에 무스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상표를
변하는건 세상인가 사람인가
너무 빨라 현기증이 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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