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은 대한민국 뮤지션 박혜경이 2002년 발표한 3번째 스튜디오 앨범 <Feel Me>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 주간 6위, 연말결산 19위를 기록했다. 박혜경은 다수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곡들 중에서 고백과 함께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며 그 이유에 대해선 "굉장히 힘든 시기에 불렀던 노래라서", "두 말할 필요 없는 명곡" 등의 이유를 댔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는 "죽어도 이런 노래는 다시 못 받을 거예요.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모던록밴드 러브홀릭(Loveholic)의 베이시스트 이재학이 작사, 작곡, 편곡 등을 다 했고 박혜경은 원테이크로 한 번에 끝냈다. 박혜경은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재학씨가 예전에 밴드활동할 때 연주했던 노래예요. 앨범을 발표했지만 아무도 알아 주지 않았던 곡이었고 해서 제가 부르면 특이하겠다 싶었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이재학은 창작동기에 대해 <사랑이 음악에게 말했다>에서 "제 인생 첫 히트곡인 이 곡은 경험이 담긴 곡이예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얼마 안 돼서, 늘 함께 어울리던 친구 커플이 날 위로해준다고 불러냈어요. 그래서 셋이 술을 마시는 데 아무래도 여자친구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얘기들이 나오고 순간순간 울컥하는데 힘들어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화장실 가는 척하고 그냥 나왔는데 비가 진짜 많이 오는 거예요. 그때 홍대 앞에 있었는데, 우리집이 목동이었어요. 차를 타기가 싫더라고요. 눈물이 계속 나와서 사실 탈 수도 없었고, 그래서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비를 맞으며 양화대교를 건나갔어요. 빗물이 진짜 차갑더라고요. 반대로 눈물은 진짜 뜨겁고... 나중에 보니 그날 집에 와서 낙서장에 '나는 내 눈물이 그렇게 뜨거운 줄 오늘 처음 알았다'란 글을 남겨놓았더라고요. 그 한 줄로 시작된 곡이예요. 그날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이 가사가 되게 슬퍼요"라고 말했다.
박혜경은 어쩌면 이 곡이 자신의 절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위의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예전 노래를 하면 힘들 때가 있거든요. 특히 이 곡이나 안녕은 굉장히 높아서 제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해요"라고 말했고 KBS전주 <백투더뮤직>과의 인터뷰에서는 "제 자랑을 조금 하자면, 이 노래를 부르면 온갖 사람들이 보러와서 잘 불렀다고 박수쳐 주던 노래예요. 아주 열정적으로 불렀던 노래라 저에겐 애착이 많이 있죠. 이 노래는 고음과 저음의 차이가 많이 나고 3절에 가면 가성과 진성을 넘나들며 거의 절규하듯이 가슴을 쥐어 짜듯이 부르는 노래예요. 근데 성대 수술을 하고는 노래가 되지 않는 거예요. 가슴을 쥐어짜기는 커녕 저음도 안 되고 고음도 안 되고...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JTBC <슈가맨>에 나오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했다.
가사는 연인과 이별을 한 뒤 완전히 상대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가 비를 맞으며 처참하게 눈물을 흘리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이별을 실감하고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인 것 같다.
20221213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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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했던 카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혼자서 차를 마시고
널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물끄러미 창밖을 보다
비 내리는 거릴 나섰지
차가운 빗속을
바쁜 듯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어느새 뜨거운 내 눈물이
내 뺨위로 흐르는 빗물에 눈물 감추며
한참동안 이렇게 온 몸을 흠뻑 적신채
저 퍼붓는 빗속을 하염없이 울며 서있어
쏟아지는 빗속에 끝없이 눈물 흘리며 이젠 안녕
늘 잠 못들어 뒤척이다가
비내리는 소리에 끌려
난 그대로 집을 나섰지
차가운 빗속을 바쁜 듯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어느새 뜨거운 내 눈물이
내 뺨위로 흐르는 빗물에 눈물 감추며
한참동안 이렇게 온몸을 흠뻑 적신채
저 퍼붓는 빗속을 하염없이 울며 서있어
쏟아지는 빗속에 끝없이 눈물 흘리며 이젠 안녕
내 뺨위로 흐르는 빗물에 눈물 감추며
한참동안 이렇게 온몸을 흠뻑 적신채
저 퍼붓는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울며서 있어
아름다운 기억도 모두다
난 눈물로 널 지워버릴게 이제는 나 지워버릴게
쏟아지는 빗속에 끝없이 눈물 흘리며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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