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좋냐?? - 10cm / 2016

 

봄이좋냐??는 권정열이 이끄는 대한민국 인디밴드 십센치(10cm, 당시 2인조)가 2016년 발표한 싱글로 멜론 주간 2주 1위, 연말결산 25위 등을 기록했다.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이 곡을 가지고 가사만 바꿔 십센치 디스곡을 만들었다. 권정열은 오히려 자신이 고영배에게 디스하라며 아이디어를 줬다고 말했다.

 

당시 모든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차트 올킬에 대해  윤철종은 페이스북에서 "꽃은 또 핍니다 곧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사라지진 않으니 순간을 즐겨요"라고, 권정열은 "세상이 그렇게 냉담하지만은 않네요. 지지말아요 외쳐 프리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곡의 인기에 대해 서울경제 등 다수의 매체에서 "이렇게까지 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방송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기 실감은 못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벚꽃축제 마지막 날에 솔로들을 위한 버스킹(거리공연)을 했는데 4,000명이 넘게 몰리는 것을 보고 좀 실감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소속사 스태프들은 유튜브 비하인드에서 "기획의 승리예요. 화이트데이에 커플들은 다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걸 정열씨가 듣고... 이거 노래로 만들면 되겠는데? 하시더라고요. 십센치는 그냥 거들었어요. 저희가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놓은건데.."라고 말했다. 

 

십센치가 만들고 프로듀서도 맡았다. 이들 외에 키보드의 이요한, 퍼커션의 이윤혁 등이 편곡에, 성수용이 백보컬로 참여했다. 

 

가사는 자신의 외로움을 한탄하며 봄에 벚꽃을 구경하며 붙어다니는 커플들을 보며 질투를 보내는 곡이다. 권정열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앨범과 음악에도 봄 이미지는 많았어요. 달콤한 러브송도 많았고. 그런데 막상 봄에 노래를 발표한 적이 없었어요. 아깝다 싶어 봄에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들고 있었는데 회사 직원들 중에는 오히려 봄이라서 더 외로운 친구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이 노래가 튀어나왔어요. 사랑하는 연인들이 듣기 좋은 이야기만 봄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봄에 더 약자가 되는 이들을 대놓고 위로하는 노래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좀 삐딱해 보이니까 만우절에 발표하면 재밌겠다 싶었어요. 솔로들을 위한 봄노래다보니 저격이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그럼 안 돼요. 봄에 그분(장범준)은 건드리면 안 됩니다. 음원을 낼 때 항상 조심스럽지만, 이 노래는 더했어요. 너무 삐딱한 시선은 아닐까, 너무 듣는 사람을 나누는 건 아닐까, 한쪽 편만 드는 게 대중적일 수 있을까 등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솔로분들이 좋아할 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전 차트를 쓸어버릴 줄은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여성신문에서는 "우리의 음악은 그동안 다양한 화자, 장르를 빌어 솔로들의 비애를 처연하게, 혹은 찌질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노래해왔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우리가 데뷔 이래 일관되게 다뤄온 주제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세상 모든 솔로들을 위한 노래예요"라고 말했다.

 

2024021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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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언제 피는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날씨가 언제 풀리는지 그딴 거 알면 뭐 할 건데
추울 땐 춥다고 붙어있고
더우면 덥다고 니네 진짜 이상해
너의 달콤한 남친은 

사실 PC방을 더 가고 싶어하지 

겁나 피곤하대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망해라

 

아무 문제 없는데 왜 나는 안 생기는 건데
날씨도 완전 풀렸는데 감기는 왜 또 걸리는데
추울 땐 추워서 안 생기고
더우면 더워서 인생은 불공평해
너의 완벽한 연애는 아직 웃고 있지만
너도 차일거야 겁나 지독하게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손 잡지 마
팔짱 끼지 마
끌어 안지 마
제발 아무것도 하지 좀 마
설레지 마
심쿵하지 마
행복하지 마
내 눈에 띄지 마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망해라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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