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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s/2022

부럽지가 않어 - 장기하 / 2022

by Rainysunshine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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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지가 않어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장기하가 2022년 발표한 EP <공중부양>에 수록한 곡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 올해의 팝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윤하사건의 지평선이 받았다. 

 

장기하가 혼자서 작사, 작곡, 편곡 등을 맡았다. 장기하민중의소리 등 다수의 매체와 함께 한 화상 인터뷰에서 한 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저라는 싱어송라이터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 뭔가, 바꿀 수 없는 정체성이 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어요. 그 과정에서 목소리라는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제 목소리를 제 목소리답게 활용하는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평소에 말하는 방식을 노래에 담는 걸 더 강조했어요. 대부분 곡들을 무반주로 목소리로 먼저 녹음해놓고, 그 다음 목소리에 어울리고 대중가요로 인식되면 된다는 조건만 만족하면 어떤 걸 해도 상관없다고 봤죠.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에서 최소한만 덧붙인 결과물이예요. 베이스가 없는 것도 다 만들어놓고 한참 후에 알았어요. 연주를 염두하고 만든 게 아니라 덩그러니 있는 목소리에 이것저것 붙이다보니 이만하면 됐네 하는 생각이 들 때 편곡을 완료했거든요. 그러다보니 드럼인지 베이스인지 생각 안하고 작업해서, 베이스를 넣었는지를 의식조차 안 했어요. 신기했어요."

 

또한 "저 나름대로는 랩이라고 했는데, 딱히 라임이 없어서 랩이라고 생각 안 하실 수도 있어요. 말 자체의 운율을 살려서 했을 뿐이고, 사실 랩의 여러 가지 클리셰가 라임이라, 어떤 분들에게는 랩이고, 그렇지도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건 앨범의 다섯 곡을 들고 와서 회의를 한 결과 이게 제일 타이틀처럼 들린다,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저는 모든 곡을 성의를 가지고 만들었기에 다섯 곡 모두 공동 1등이었고, 상대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곡은 없었지만 타이틀은 있어야 하고 한 곡을 들었을 때 재밌어야 하니까 이 곡으로 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디오테잎(Idiotape)의 MV 아트워크를 맡은 적이 있는 MV 디자이너 송예환이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았고 '부럽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느낌을 전체적인 콘셉트로 삼았다. 송예환디자인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은 처음부터 손을 이용한 제스처로 시작해요. 한 손으로 원형을, 다른 한 손으로 삼각형을 그리죠. 동작은 최면을 거는 행위인 동시에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어려운 동작이예요. '남을 부러워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결국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나타내죠. 장기하가 카메라에 눈을 고정한 채 몸만 왔다 갔다하는 모습은 부러운 대상을 보면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 연출한 거예요. 그래픽 휴먼만 다루다가 실제 사람이 나오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은 매우 달랐어요. 그래픽 작업만큼 모든 것을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없었지만 표정의 미세한 변화나 사람의 움직임은 여전히 디지털 기술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또 다시 실사, 실제 사람, 살아있는 컨텐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상대에게 자랑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내용이다. 대부분은 부러워지기 때문에 남의 자랑을 듣기 싫어하지만 자랑은 상대적인 거고 자신은 부러움을 모르는 놈이니 그냥 하고 싶은대로 맘껏 자랑하라고 말한다. 장기하는 위의 인터뷰에서 "특정 인물을 염두해 두고 만든 건 아니예요. 그래서 들으시는 분들마다 느끼는 게 다를 거예요. '진짜 부럽지 않아서 부럽지 않다는 건지, 사실은 부럽다는 이야기인지.' 부러움이란 감정이 삭제된 가상의 인물을 상정하고 만들었어요. 힙합 곡을 몇 개 듣다보니 '참, 자랑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랑하는 것 자체는 힙합의 문화니 재밌게 들었는데요. '이 자랑들 중에 모든 자랑을 다 이기는 자랑이 뭘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돈이 많다', '실력 있다', '성공했다'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전혀 부럽지가 않아'라고 자랑하면 모든 걸 다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 누구와도 싸운 적은 없지만 내적으로 이겨보려고 만든거죠. 저는 부러운 게 많고 욕심도 많고 해서 '버려야지'하는 마음으로 사는데, 아직도 다 버리지 못했고 계속 체념과 초탈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기본적으론 들으시는 분들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반어법이네' 하면 그게 정답이고, '부럽지 않은가보다' 하면 그게 또 정답이라 생각해요. 음악을 만들어놓고 다시 청자 입장에서 들으면서 생각한 건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지금 시대에 있어서 되게 중요한 감정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부러움이란 감정을 이용해서 장사하는 사람이 많고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부러움이란 감정을 컨트롤 못하면 사람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한 사람들의 일상을 너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대라서. 자랑조로 썼지만 생각해보면 사실은 그 누구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이기도 해요. 부러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SNS 피드에 뜨는 거의 모든 사람이 부러워요.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이요. 나보다 팔로워가 많다든가, 노래를 더 잘한다든가, 돈이 더 많다든가, 뱃살이 없다든가, 더 잘생겼다든가…. 모두 부럽습니다. 그래도 목소리만큼은 남부럽지 않습니다.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 자신을 나타내는 도구로 목소리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제 목소리도 수많은 목소리들 중 하나일 뿐이에요. 그래도 이걸로 일 잘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 부럽진 않아요"라고 말했다. 유튜브 <일일칠>에 출연해서는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누군가가 부럽다는 건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지 간에 있는 거니까 부러운 게 있죠"라고 말한 뒤 요즘 부러운 게 뭐냐고  묻자 잠시 고민하고는 "또 그렇게 물어보니까 생각이 안 나네. 진짜 없나?"라고 말했다. 

 

20240603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니가 가진 게 많겠니?
내가 가진 게 많겠니?
난 잘 모르겠지만
한 번 우리가 이렇게
한번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자고
너한테 십만원이 있고
나한테 백만원이 있어
그러면 상당히 

너는 내가 부럽겠지, 짜증나겠지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나는 과연 니 덕분에 행복할까?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만족할까?
아니지, 세상에는 천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놈을 부러워하는 거야
짜증나는 거야, 누가 더 짜증날까
널까? 날까? 몰라 나는
근데 세상에는 말이야
부러움이란 거를 모르는 놈도 있거든
그게 누구냐면 바로 나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전혀, 전혀,  아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뭐
아니 괜히 그러는 게 아니라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아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워지고,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고
자.자자.자 자랑을 하고
부부.부부부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워지고 부러워지고
부러워지고 부러워지고
아주 뭐 너무 부러울 테니까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어, 괜찮어
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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