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 - Chick Corea / 1994

Anna는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Chick Corea, Armando Anthony "Chick" Corea)가 1994년 발표한 솔로 피아노 연주 앨범 <Expressions>의 영국판에 수록한 곡이다. 트럼펫 연주자인 칙의 아버지(Armando John Corea)가 만든 곡을 칙이 자기 스타일로 바꾸어 연주했다. 칙 외에도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과 래리 로젠(Larry Rosen)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 앨범을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아트 타움(Art Taum, 19091013 ~ 19561105)에게 헌정한다고 적혀 있다. 칙의 1971년 곡 Ballard For Anna는 이 곡과 다른 곡으로 칙이 어머니를 위해 만든 곡으로 보인다. 

 

칙은 1994년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 곡에 대해 “<Expressions>를 위해 아주 오래된 음악을 찾고 있있어요. 이 곡은 그러는 와중에 찾은 거예요. 저의 아버지가 만들었죠. 아버지는 1988년에 돌아가셨어요. 우린 정말 가까운 사이였어요. 5살 때부터 아버지의 무대에 섰으니까요.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가 그리워요. 나에게 음악이라는 걸 처음 알려주신 분이죠. 우리 가족의 음악적 재능은 모두 아버지로부터 나온 거예요. 이 악보를 찾았을 때 세 곡의 멋진 곡들이 함께 있었는데요. 하나는 나를 위한 곡이었고 다른 하는 내 아이들, 다른 하나는 어머니를 위한 곡이었어요. 그 중에 어머니를 위해 만든 Anna가 가장 아름다웠어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해 곡을 썼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Anna를 연주하고 녹음해 어머니에게 들려드렸더니 음악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리셨죠. Anna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전하는 메시지고 전 그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곡의 분위기가 앨범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앨범에 넣으라는 친구들의 말을 듣지 않았죠. 그러다 제 스타일로 조금 바꾸고 새롭게 손질을 하니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2019100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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