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 악뮤 / 2019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혼성 남매 듀오 악뮤(악동뮤지션, AKMU)가 2019년 발표한 3번째 스튜디오 앨범 <항해>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 4주 1위, 연말결산 2019년 27위, 2020년 11위, 2021년 23위, 2022년 64위, 2023년 80위 등을 기록했고 2024년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언급으로 역주행했고, 아직까지 계속해서 220주 이상 차트에 머물고 있다.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고 앞으로도 많은 가수들이 부를 것 같다. 

 

이찬혁이 작사, 작곡하고 이현영이 편곡을 맡았다. 이찬혁은 2019년 앨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2년 전에 이 곡을 만들었고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선공개를 했었어요. 그때는 비록 미완성이긴 했지만 이미 3집의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쓴 소설 <물 만난 물고기>가 이 곡의 모티브예요. 이 곡만 보면 사람들이 해석하기 힘들 거 같아 소설을 썼어요. 죽음이라는 소재가 들어가 있고, 이를 테마로 했기 때문에 이야기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의인화한다면 <물 만난 물고기>는 감독 역할, 이 곡은 주인공이예요"라고 말했고 다수의 매체에서 한 말을 정리하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해병대에 갔어요. 그리고 전역하고 나온 노래가 바로 이 곡이예요. 이별 자체를 앨범으로 풀어내서 저를 단련시켜야겠다, 성숙한 이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와 같다.  

 

가사는 아무리 어떤 일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사랑하는 상대와 헤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인 것 같다. 제목은 상대와 함께 하는 모든 건 다 사랑하지만 이별까지도 사랑할 수는 없다는 말 같고. 사랑을 노래함에 있어 모든 것을 다 사랑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조정현의 1989년 곡인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의 2019년식 표현인 것 같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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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내가 없이 혼자 걷는 널 바라본다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흑백 거리 가운데 넌 뒤돌아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널 떠날 수 없단 걸
우리 사이에 그 어떤 힘든 일도
이별보단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두세 번 더 길을 돌아갈까

적막 짙은 도로 위에 걸음을 포갠다
아무 말 없는 대화 나누며

주마등이 길을 비춘 먼 곳을 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더 갈 수 없단 걸
한 발 한 발 이별에 가까워질수록
너와 맞잡은 손이 사라지는 것 같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no, oh, oh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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