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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2018

삐삐 - 아이유 / 2018

by Rainysunshine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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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BBIBBI)는 아이유(IU)2018년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010일 발표한 싱글로 멜론 21, 2018년 연말결산 49, 2019년 연말결산 64위 등을 기록했다. 20191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출제되었다. 빌보드 평론가 선정 '2018년 최고의 노래'  87위에 올랐다. 

 

아이유 작사, 이종훈 작곡, 이채규 편곡, 뮤직비디오는 범진이 감독을 맡았다. 야외 로케이션은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촬영했다. 홍보용 글에는 이 곡을 얼터너티브 R&B 장르로 소개하고 있다.

 

아이유 KBS2 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가사를 쓰다보면 처음에 말하고자 했던 바와 되게 다르게 끝맺음이 될 때가 있잖아요. 10주년이고 처음에는 고마움에 대해서 쓸려고 했거든요. 처음에 딱 생각했던 문장이 우리는 서로를 아직도 잘 모르고 /서로 여전히 빚진 게 없는 / 그래서 좋은 관계다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쓰다가 샛길로 빠진 경향이 있는 거죠. 관계에 대한 걸로 쓰다보니까요라고 말했고 악플러 저격에 대해서는 어쨌든 제가 쓴 가사니까 저의 경험에 바탕이 돼서 쓴 부분이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악플러라는 타킷을 정해놓고 쓴 건 아니고요. 훨씬 더 범위를 넓혀서 쓴 가사예요. 제 얘기뿐만 아니라 그냥 일상생활에서 나는 걱정이라고 한 건데 상대방에서는 선을 넘어오는 그런 일들이 좀 있잖아요. 호의라고 할지라도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선을 긋고 정의를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모두들 안녕, 내 걱정은 마세요. 난 언제나 잘 해 나갈 테니까"라고 앨범의 소개글에 스웨덴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Anna Emilia Lindgren)이 쓴 아동 소설 <말괄량이 삐삐(Pippi Långstrump)>에 나오는 대사로 시작한다. '삐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이면서 가사에서는 선을 넘으면 울리는 경고음으로 표현된다. 화자는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어른들에게 지탄 받는 캐릭터라고 자신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예로 “요새 말이 많은 걔랑 어울린다나?” 부분은 연애와 복장 등으로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설리와 어울린 것을 두고 하는 말을 가사로 옮긴 것 같다. 아이유설리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Red Queen을 만들기도 했다.

 

가사는 흔히 남의 일에 간섭말라는 의미에서 선을 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하는 내용이다. 사람마다 그 선이 달라서 지키기가 힘들지만 간섭할 시에는 자신의 기준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정도에 맞추는 것으로 기준을 삼아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자신은 익명을 원하면서 타인의 생활에는 간섭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홍보 글에서는 관계에 있어 무례하게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유쾌하고 간결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인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통제하거나 규정짓지 않는, 동등하고 독립적인 개개인 간의 건강한 유대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는 요즘, 지금을 사는 모든 현대인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개인 간의 선이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가 밀접했던 농경사회에서 도시 중심의 상공업사회, 서비스사회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동네 사람 모두를 아는 건 물론이고 남의 집에 숟가락 몇 개 있는 것까지 알 정도로 그 집안 사정에 훤하다. 그래서 불쑥불쑥 별 말 없이 그 집에 들어가도 크게 정색하지 않는 사회다. 하지만 도시는 다르다. 도시에서는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무관심하고 익명성에 익숙하다. 삐삐에 나오는 관계가 부딪치는 선은 이런 두 사회의 충돌에서 시작된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이 버스 탈 때의 줄서는 모습처럼 현대 도시인은 점점 타자와 공유하지 않는 고립된 생활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 사태는 그런 방향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2020081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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