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s/19942013. 7. 30. 01:00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가장 먼저 대중적인 인지도를 획득한 가수는 조규찬이지만 이 대회 출신이라는 지명도와 광범위한 진지 구축은 유희열로부터 시작되었다. 댄스 음악의 한복판에서 홀연히 등장해 선전한 이 앨범은 같은 대회 선배 조규찬의 보컬이 겨울 내내 라디오를 뒤흔들었던 내 마음속에와 더불어 주류의 뮤지션들을 긴장 시켰으며 한편으로 TV에서 자취를 감추어야 했던 비댄스 가수들의 터를 격려했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Alan Parsons Project)나 후에 결성되는 루시드 폴(Lucid Fall)과 같이 엔지니어와 음악 감독의 분배로 팀을 만든 엔지니어 윤정오와 음악 감독 유희열은 꿈일지도 모른다는 벅찬 감동으로 앨범을 제작했지만 각자의 생활로 인해 단기간에 작업을 끝낼 수는 없었다. 그리고 결국 앨범을 만드는 도중 윤정오는 유학을 떠나고 군입대를 해야했던 유희열은 휴가를 나와 혼자 앨범의 후반 작업을 마무리한다. 그래서 윤정오2곡을 제외한 전 곡을 유희열이 만들었으며 그는 바보 같이 나는햇빛 비추는 날이란 곡에서는 보컬을, 내 마음속에서는 그룹 공일오비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슬로우 랩 스타일까지 선보이며 팀의 중심적 위치로 이동했다. 여기에 프로듀서는 유희열의 음악적 근원 중 하나가 되고 있는 하나기획의 명장 조동익이 맡았고 조규찬, 장필순 등의 객원 가수들 이외에도 세션으로 활약하기 시작하며 정을 쌓아가던 뛰어난 장인들을 골고루 섭외 해 빈틈없는 선율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품격 있는 스케일 진행과 각 곡에서 고루 색다르게 펼쳐 보이는 악기들의 향연,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가득 한 가사들에도 불구하고 각 곡의 개성은 퓨전의 향취에 함몰되어 이 순수한 젊은이의 난해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으며 김장훈의 데뷔 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던 햇빛 비추는 날에 이르러서야 겨우 가능성을 목도하지만 이것 역시 어떤날의 아우라와 팻 메시니(Pat Metheny) 효과에 상당히 빚지고 있는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유희열의 백지와도 같은 초급 시절의 스켓치북 속에서 스타일리스트의 흔적을 포착할 수 있다.

 

이후 토이(Two + Y)는 뚝딱하고 만든 이 팀 이름과는 상관없이 각자의 분야에서 따로 활동하게 되고 유희열은 팀을 혼자 꾸려가며 승승장구함은 물론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다.

                                     

200112 이즘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2015/12/28 - [1990's/1999] - 여전히 아름다운지 - 토이 Feat. 김연우 /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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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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