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은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홍서범이 1989년 발표한 셀프타이틀 스튜디오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국내 최초의 완전한 한 곡의 랩음악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런 평가에 대해선 김수철의 무엇이 변했나, 장두석과 이봉원의 시커먼스, 김완선의 그건 너, 나미와 붐붐의 인디안 인형처럼 (리믹스)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곡의 완성도에 있어선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홍서범이 만들고 유영선이 편곡, 프로듀서를 맡았다. 홍서범이 MBC <라디오스타> 등 다수의 매체에 나와 한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았어요. 밴드 하기 이전부터 새로운 음악을 많이 듣고 연주하는 걸 좋아했죠. 당시에는 우리나라 음악이 단순한 것들이 많았어요. 다른 장르도 있었지만 트로트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주류였죠. 그래서 AFKN을 통해 외국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어느날 라디오를 듣는 데 정말 이상한 음악이 나오는 거예요. 듣도보도 못한 거였죠. 그래서 이게 뭔가 하고 귀기울여 들었어요. 영어라서 가사는 모르지만 아주 기가막혔어요.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구나 싶었죠. 그게 런-디엠씨(Run-DMC)하고 에어로스미스(Aerosmith)가 부른 Walk This Way였어요. 그래서 저도 이런 스타일로 노래를 한 번 만들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소설가 정비석의 6권짜리 <김삿갓>을 읽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그 책의 천재 시인을 소재로 가사를 지었죠. 발표하고 나서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 후속으로 홍보를 다니는데 어느 방송국에서 금지곡이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심의실로 한 번 올라가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갔더니 '음정불량'이네 하고 말해주더라고요. 초반에 음이 없으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게 US의 최신 스타일 음악이라고 설득해 겨우겨우 풀었죠. 이 곡을 내면 세상이 뒤집어 질 줄 알았는데, 그 일로 제 속이 뒤집어졌어요. 3년 뒤에 서태지가 처음 나왔을 때 저를 만나 곡을 만들면서 제 음악을 들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당시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죠. 그리고 한 달 정도 있으니까 뭐 어마무시한 스타가 되어버렸어요."
가사는 조선 후기의 시인 김병연에 대한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20240513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1807년 개화기에 태어나
어렸을때부터 글 공부를 좋아하여
10살 전 후에 사서삼경 독파
이십세 전에 장원급제 했네
안동 김씨에 본명은 김병연
어머니를 모시고 아들 둘에 처 하나
중국의 이태백 일본의 바쇼
그렇다면 보여주자 대한민국 김삿갓
백일장 과거에서 조상을 욕한 죄로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을 쓰고
이름도 버려 가정도 버려
욕심도 버려 양반 또한 버려
그 후로 한평생 삿갓을 쓰고
삼천리 방방 떠돌아 다니니
사람들은 그를 보고 삿갓이라 하네
김삿갓 김삿갓 나는 좋아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너무 너무 좋아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삿갓 삿갓 삿갓쓰고 죽장 짚어
바람이 부는대로 구름처럼 떠돌며
착한 서민의 친구가 되어
못된 양반 혼내 준 의리의 사나이
도인에는 도, 시에는 시로 맞서
시짓기 내기에 져 본일이 없어
산첩첩 수중중 구경하고
동가식 서가숙 방랑하네
외롭고 고독한 방랑의 생활
술은 삿갓의 유일한 친구
한 잔하면 시상이 떠올라
두 잔하면 세상이 내 것이라
한 잔에 시 한 수 또 한 잔에 시 한 수
신선의 목소리 무아의 경지로다
천재로다 천재로다 김삿갓 김삿갓
삿갓 삿갓 삿갓 삿갓
김삿갓 김삿갓 나는 좋아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너무 너무 좋아 김삿갓
'1980s > 1989'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 빈 마음 - 이승환 / 1989 (9) | 2024.08.26 |
---|---|
이젠 잊기로 해요 - 김완선 / 1989 (0) | 2024.07.25 |
Tightrope - Stevie Ray Vaughn & Double Trouble / 1989 (5) | 2024.03.18 |
무지개 - 조규찬 / 1989 (1) | 2024.03.07 |
(We Want) The Same Thing - Belinda Carlisle / 1989 (0) | 2023.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