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noco Flow (Sail Away)는 아일랜드 뮤지션 엔야(Enya Patricia Brennan)가 1988년 발표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Watermark>에 수록한 곡으로 UK, 아일랜드 1위에 오르는 등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캐나다 4위, US 24위 등을 기록했다. 그래미 뉴에이지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의 <Passion>이 받았고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도 올랐으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Leave Me Alone이 받았다.
엔야의 첫 국제적인 히트곡으로 그 시작은 BBC 라디오의 <스티브 롸잇 쇼(The Steve Wright Show)>에서부터였다.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Neils Arden Oplev) 감독의 2009년 영화이자 데이빗 핀쳐(David Fincher) 감독의 2011년 영화인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에서 각각 사용되었다. 엔야는 여러 인터뷰에서 "스테디셀러는 모든 뮤지션들이 꿈꾸는 거예요. 이 곡이 장수하는 매력은 이 곡 자체에 있죠. 이 곡을 듣던 팬들이 이제 부모가 되어 그들의 아이들이 또 이 음악을 들어요. 너무나도 멋진 일이죠. 사람들이 이 곡에 대해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질리지가 않아요"라고 말했다.
엔야가 작곡, 로마 라이언(Roma Ryan)이 가사를 짓고 엔야의 매니저이자 로마의 남편 니키 라이언(Nicky Ryan)이 엔야와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다. 존 커트너(John Kutner)의 <1000 UK #1 Hits>에서 로마는 "이 곡은 작업하기 너무 어려워 몇 번에 걸쳐 계속 보류했던 곡이예요. 작업하다 쉬었다를 계속 반복했죠. 하지만 결국 우리의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싱글로 낼 정도까지 되었죠"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Watermark>의 앨범 표지를 확장한 것이다. 엔야는 “우린 앨범 표지가 너무나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상상을 더해 몇 겹의 층을 쌓으며 손으로 색칠을 했죠. 그게 MV가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MV 감독은 마이클 조게건(Michael Geoghegan)이 맡았다.
오리노코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브라질을 통과하는 남아메리카의 강이기도 하지만 <Watermark>를 녹음했던 UK 런던에 있는 스튜디오의 이름이기도 하다. 가사에 등장하는 롭 디킨스(Rob Dickins)는 엔야가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 UK 워너뮤직(WEA) 대표였다. 롭은 2008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엔야와 계약했을 때 니키가 '굳이 싱글을 발표하라고 압박하진 않으실거죠?. 그런 음악들이 아니예요'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난 <Watermark>가 나온 뒤에 '싱글은 뭐로 하지 닉?'이라고 농담을 던졌죠. 그런데 일주일 뒤에 니키한테서 '만들었어요!'라고 전화가 왔어요 '뭘요?'라고 묻자 '싱글이요! 싱글을 만들었어요!'라고 외쳤죠. 그런데 그가 보내온 곡에는 중간의 8마디가 비어 있었어요. 그리고 각 절은 'Sail away'로만 끝나고 있었죠. 곡이 너무나 좋았지만 뭔가 더 작업이 필요했어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스튜디오가 오리노코라서 세션진은 저를 배의 선장으로 묘사한 것 같았어요. 그 노래는 우리의 작업을 여행에 비유한 것이죠. 저는 UK와 아일랜드 쪽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당시 아일랜드 음악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클랜드(Clannad)를 좋아할테니 클랜드의 전 멤버(엔야)가 만든 OST를 들어봐"라고 제안을 했어요. 엔야가 BBC의 시리즈인 <The Celts> 작업을 한 것이었어요. 너무나 좋았고 매일 밤마다 그 앨범을 들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아일랜드 음악 시상식에서 만났죠. 전 엔야에게 "보컬곡이 있는 곡을 녹음하셔야 해요"라고 의견을 제시했어요."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엔야와의 계약을 두고 음반사는 저에게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가끔 제작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계약하지만,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계약하기도 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인용했죠. 발매한 지 한 주만에 타워레코드에서 노래 한 곡을 틀 때마자 45장씩 나간다고 전화가 왔어요. 매장에 온 손님은 거의 다 사는 거였어요. 그런 반응은 이전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엔야는 3주 만에 1위로 올라섰고 우린 앨범을 엄청나게 팔아치워 돈방석에 올랐어요.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순간 중의 하나죠. 웃기게도 전 가사를 보기 전까지는 제 이름이 있는 지도 몰랐어요. 1위로 올라섰을 때 제 이름이 노래에 있다는 게 얼마나 영광스럽던지요. 아직까지도 'Rob Dickins at the wheel' 부분을 들으면 저절로 미소가 나와요."
가사는 표면적으로 온 세상(가상의 세계까지 포함해서)을 항해하고 싶다는 내용이지만 전 세계에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을 중의적으로 한 것 같다. 니키는 롭과 계약을 맺어서 자신의 계획을 실행함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2015 / 2023010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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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sail, let me sail, let the orinoco flow
내가 항해하도록, 오리노코강이 흐르도록 해주세요
Let me reach, let me beach on the shores of Tripoli
내가 트리폴리 해안의 해변가에 닿도록요
Let me sail, let me sail, let me crash upon your shore
내가 항해해서 당신의 해안에 파도에 부서지도록
Let me reach, let me beach far beyond the Yellow Sea
내가 저 멀리 황해에 닿도록
※ De... Sail away X12
멀리 항해해 가자
From Bissau to Palau - in the shade of Avalon
아발론의 그림자속에 있는 비사우에서 발라우까지
From Fiji to Tiree and the Isles of Ebony
피지에서 티레와 에보니 제도까지
From Peru to Cebu hear the power of Babylon
페루에서 세부까지 바빌론의 힘을 듣도록
From Bali to Cali - far beneath the Coral Sea
발리에서 산호해의 먼 저편 칼리까지
De.. Turn it up X3 Adieu... Sail away X12
떠나기전에 즐겨.. 안녕... 멀리 가자
From the North to the South Ebudae into Khartoum
북에서 하르툼으로 가는 남에부데까지
From the deep sea of Clouds to the Island of the Moon
깊은 운해에서 달의 섬까지
Carry me on the waves to the lands I've never been X2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섬을 파도로 데려다 줘요
We can sail, we can sail with the Orinoco flow
우린 오리노코가 흐르는 대로 항해할 수 있어요
We can steer, we can near with Rob Dickins at the wheel
노를 저으면, 지휘하는 롭 디킨스가 옆에 있어요
We can sigh, say goodbye Ross and his dependencies
우린 (안도의) 한숨을 쉬고, 로스 속령과 작별인사를 해요
We can sail, we can sail...
우린 항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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