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이들도 변한 것 같다. 그런데 그 변화가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10년간의 휴지기동안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가 발표한 두 장의 솔로 앨범 때문일 것이다. 노 다웃(No Doubt)의 거의 모든 곡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솔로 앨범의 곡들 역시 모두 그녀가 만들었으니 노 다웃만이 가졌던 색깔을 입히고 빼는 것이 얼마나 다를까.
초창기 브라스와 스카 사운드를 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6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강산이 두 번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Push And Shove의 스카적 비트와 Sparkle의 브라스는 이들이 정체성을 어느 정도 고수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이번 음반은 이전 그룹의 줄기보단 그웬 솔로 앨범의 연장선상에 있다. One More Summer만 들어봐도 단번에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Rock Steady>와 그웬의 1집에도 참여했던 뉴 웨이브 사운드 전문가 마이크 스파이크 스텐트(Mike Spike Stent)의 역할이 크다.
그러니 이제 ‘노 다웃은 스카 펑크 밴드다’라는 정의는 이들을 반밖에 혹은 조금밖엔 설명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뉴웨이브가 이들의 현주소를 말한다. 사실 Don't Speak이 뜨는 순간부터 그랬다. 1집의 Ache, Move On, Paulina 등은 분명 출발이 스카와 함께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흐름은 <Beacon Street Collection>의 Blue In The Face, <Tragic Kingdom>의 Spiderwebs, <Return Of Saturn>의 Marry Me, <Rock Steady>의 Underneath It All 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면면히 살펴보면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1집은 브라스와 혼 섹션으로 재즈 록의 기반을 보여주고 2집에서는 얼터너티브 록의 영향으로 그런지와 개러지 사운드가 혼용 돼 있다. 3집부터는 팝 사운드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으며 4집부터는 뉴 웨이브 쪽을 탐사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Big Distraction 이후 느닷없이 등장한 히든 트랙은 반전 중의 반전 이였다. 도대체 그 세미클래식 선율은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밴드의 방향을 설정할 바로미터였을까? 이런 분위기는 Settle Down의 전주에서도 징조처럼 스쳐간다.
이런 의구심을 뒤로하고 이들은 레게, 스카와 사촌인 록 스테디를 외치며 뉴웨이브를 강화한 5집에서 다시 본래의 뿌리로 살짝 되돌아온다. 그리고 그래미상을 타내며 비평적 찬사를 얻는다. 이어 그웬이 모비(Moby)와 함께 한 South Side와 이브(Eve)와 함께 한 Let Me Blow Ya Mind의 성공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감행하자 밴드는 장시간의 휴식 시간을 갖는다. 물론 2003년 It's My Life가 든 싱글집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큰 대외적 활동을 가지지 못했다. 그웬의 솔로 앨범에도 참여한 토니 카날(Tony Kanal)과 탐 듀몽(Tom Dumont)은 프로듀서로, 드러머 에이드리안 영(Adrian Young)은 세션 활동을 하며 주로 골프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웬 없이 앨범 작업을 시작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2008년 그웬이 임신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밴드의 역사를 포함하면서도 현 음악시장의 조류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Push And Shove를 제외한 노골적인 스카적 접근은 보이지 않고 최근 싱글 차트에서 유행하는 댄스-팝 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러다보니 Undone이나 Heaven처럼 그웬의 솔로 곡을 듣는 것처럼 밴드색이 흐릿해졌다. 그럼에도 시류를 서둘러 쫓는다는 인상이 그리 강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보다는 Looking Hot과 같은 곡에서 노 다웃만이 낼 수 있는 탄탄하고 견고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거기에 1집의 Little Something Refreshing, 솔로 2집의 Wind It Up에서처럼 음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그웬의 보컬 또한 여전히 일품이다. 특히 아담 앤 앤츠(Adam And Ants)의 곡을 커버 한 Stand And Deliver는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솔로 2집에서도 느낀 거지만 그웬의 보컬은 (그런 게 있다면) 원숙미의 절정을 지나고 있다.
이들이 레게와 스카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전면적일 것 같지는 않다. 덕택에 깔끔한 사운드는 이들의 야성미를 어느 정도 앗아갔다. 방방 뛰던 원초적인 펑크는 공연을 통해서 접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어쿠스틱 버전을 보너스 트랙으로 내놓은 것으로 봐서 곡 곳곳에 면면히 흐르는 고전음악의 피를 앞으로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들이 발라드에 강한 게 이유가 있다. 언젠가 현악기를 대동한 클래시컬한 분위기 속에서 그웬은 아리아를 부르지 않을까.
20121012 다음뮤직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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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been wasting all this time
But I can't let go
Cause it's just the way I feel
Getting used to your mistakes
But I can't let go
Do you ever think I'll heal?
You could be right
I could be wrong
Year after year always rewinding where we've gone
One more summer
One more weekend
I'm your lover
You're my weakness
In between the longest days
And the shortest nights
It always comes back to you and me
I could be right
You could be wrong
I can't believe it, has it really been this long?
One more summer
One more weekend
You're my lover
I'm your weakness
I don't think I can change I can't stay away
One more summer
One more summer
You could be right
I could be wrong
Year after year always rewinding where we've gone
I could be right
I could be wrong
Year after year after year after year after year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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