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tez The Killer는 닐 영(Neil Young)이 밴드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와 함께 1975년 발표한 7번째 스튜디오 앨범 <Zuma>에 수록한 곡으로 기타 월드 선정 '역대 가장 위대한 기타 솔로 곡' 39위, 롤링 스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 중 2004년 321위, 2010년 329위 등에 올랐다.
닐이 만들고 닐과 데이빗 브릭스(David Birggs)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7분 30여초에 이르는 긴 곡으로 가사는 3분 23초에 처음 등장한다. 원래 더 길었지만 정전이 되면서 뒷 부분의 연주 트랙을 모두 다 잃어버렸고 마지막 가사를 녹음한 부분도 날아갔다. 데이빗은 곤혹스러워하며 멤버들에게 그 소식을 전했지만 닐은 "녹음이 맘에 드는 구석이 한 군데도 없었다"며 오히려 데이빗을 위로했다. 사라진 뒷부분은 공식적으로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2003년 공연에서 일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듬 기타를 치는 프랭크 샘페드로(Frank Sampedro)는 언컷과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녹음할 때 전 엔젤 더스트라는 마약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D가 첫번째 코드라고 생각하고 연주했죠. 그런데 그건 두번째 코드였고 첫 코드는 Em였어요. 전 그걸 모르고 첫 코드로 돌아올 때마다 D로 제 연주를 강조했어요. 근데 그게 느린 이 곡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닐이 고등학교 시절 역사를 배운 뒤 만든 곡이다. 닐은 1996년 공연에서 "고등학교 시절에 어느 날 밤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었어요. 햄버거 여섯 개 정도를 먹었을 거예요. 기분이 안 좋았어요. 아주 좋지 않았죠. 그때 역사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 곡의 가사를 써놨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아즈텍의 찬란한 문화와 풍요로움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하며 쓴 곡이다. 16세기 스페인의 식민지 개척자 에르난 코르테즈(Hernán Cortez)는 몬테수마 2세(Montezuma II)가 통치했던 멕시코의 아즈텍을 정복해 멸망시켰다. 아즈텍인들은 평화로웠고 유토피아적인 비폭력 사회를 건설했다. 그들은 코르테즈를 신으로 대접하며 절을 할 정도로 신뢰했다. 그래서 그의 군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두었다. 하지만 코르테즈는 아즈텍의 선함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지도자를 인질로 잡았고 많은 사람들을 붙잡아 죽였다. 거기에 새로운 질병을 가져와 면역력 없는 원주민들을 몰살시켰고 노예로 거느리며 지금의 멕시코시티를 건설했다. 그리고 영웅이 되어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또 다른 설은 단순히 코르테즈의 정부였던 말린체(La Malinche)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말린체는 아즈텍과 마야 사이에 있던 빠이날라 국의 귀족(또는 공주)이였던 인물로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재혼해 아들을 낳자 노예상인에게 팔렸다. 이리저리 노예로 팔려 다니던 그녀는 뽀똔찬에 이르렀고 코르테즈가 뽀똔찬을 정복하자 뽀똔찬에서 내놓은 20명의 여인 들 중 한명이 되었다. 이후 그녀는 코르테즈와 아즈텍 간의 통역을 담당한 행정관이 되었고 후에 코르테즈의 연인이 되었다. 말린체는 역사적으로는 아즈텍의 황제 몬테주마를 항복하도록 설득한 인물로 기록되고 있어 아즈텍 멸망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국을 배신하고 사랑을 택했다는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낙랑공주나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의 왕치아즈(탕웨이), 혹은 포카혼타스(Pocahontas) 정도의 인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말린체는 코르테즈의 아이를 낳음으로써 유럽인과 어메리칸 인디언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메스티소의 어머니로도 불린다.
마지막 설은 마요르 아즈텍 사원을 가리킨다는 말이 있다. 아즈텍에서는 비를 관장하는 여신을 섬기는 사원으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바쳤던 곳이다. 닐은 2002년 자서전 <Shacky>에서 이런 해석들에 관해 “그 부분은 정보에 관한 내용이 아니 예요. 또한 나에 대해 생각하도록 의도된 것이 아니기도 하고요. 이 노래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도록 의도된 거예요. 어떤 노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반드시 건설적인 건 아니 예요.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지어낸 것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Zuma>가 나온지 3년 뒤인 1978년, 500년간 묻혀있던 마요르 사원이 발굴되었다. 프란시스 프랑코(Francis Franco) 치하의 독재시절 스페인에서는 금지곡으로 묶였고 해금되었을 때에도 제목에서 "killer" 부분은 빼고 소개되었다.
2020080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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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came dancing across the water with his galleons and guns
그는 무기와 갈레온(스페인 대형 범선)을 이끌고 춤을 추듯 바다를 건너왔어
Looking for the new world in that palace in the sun
태양의 궁전이 있는 신세계를 찾아
On the shore lay Montezuma with his coca leaves and pearls
해안에서 몬테수마(아즈텍 최후의 황제)가 코카 잎과 진주로 그를 맞이했지
In his halls he often wondered with the secrets of the worlds.
왕궁에서 그는 종종 세계의 비밀을 알고 싶어 했거든
And his subjects gathered 'round him like the leaves around a tree
그리고 그의 신하들은 나무 주변에 떨어진 낙엽처럼 그의 주위에 모였어
In their clothes of many colors for the angry gods to see.
화난 신들이 보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화려한 색의 옷들을 입은
And the women all were beautiful and the men stood straight and strong
모든 여인들은 아름다웠고 남자들은 강인했지
They offered life in sacrifice so that others could go on
그들은 나머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생명을 희생양으로 바쳤어
Hate was just a legend and war was never known
미움은 전설 일뿐 전쟁은 전혀 몰랐지
The people worked together and they lifted many stones
사람들은 함께 일했고 많은 돌들을 올렸어
They carried them to the flatlands and they died along the way
그들은 평평한 땅으로 돌을 옮겼고 그 중에 죽어갔지
But they built up with their bare hands what we still can't do today.
하지만 맨손으로 오늘날 우리도 할 수 없는 것들을 만들었어
And I know she's living there
난 그녀가 거기 사는 걸 알았지
And she loves me to this day
그녀는 오늘까지도 날 사랑해
I still can't remember when or how I lost my way.
언제 어떻게 길을 잃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He came dancing across the water
그는 춤을 추듯 바다를 건너 왔어
Cortez, Cortez
코르테스, 코르테스
What a killer
대단한 살인마
[1960's/1969] - Cinnamon Girl - Neil Young
[1970's/1970] - Southern Man - Neil Young
[1970's/1970] - Ohio - Crosby, Stills, Nash & Young
[1970's/1972] - Heart Of Gold - Neil Young
[1980's/1989] - Rockin' In The Free World - Neil Young
[2010's/2010] - Love And War - Neil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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