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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Girl From Beverly Hills - 안젤라(Angela) / 2001 당시 안젤라(Angela)는 UCLA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이었고 앨범 준비와 국내에서의 활동을 위해 휴학한 상태였다. 국내 음악계와는 고2때 H.O.T.의 미국 가이드를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고 실제로 장우혁과 팝핀 현준이 댄스를 지도했다. 늦기 전에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훤칠한 키에 짧게 깎은 머리가 인상적인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홍보 부족으로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아 완전히 묻히고 말았지만 안젤라의 데뷔 앨범은 당시만 해도 상당히 퀄리티가 높았던 음반으로 기억한다. 매니아디비에선 캄스트릿(Calmstreet)의 2010년 앨범 에 My Name으로 참여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다음은 이즘에 썼던 리뷰를 재구성한 것이다. 90년대 하반기 양파로 시작된 10대 신인 여가수들의 등장은 1.. 2015. 12. 6.
김완선(김이선) 19690516 김완선이 한창 인기 있을 때 애석하게도 난 그녀의 손동작 하나에 쓰러지는 무리들에 끼지는 않았다. 그런데 글을 준비하면서 과거의 자료들을 보니 그녀가 정말 착하고 예뻤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포인트는 ‘착하다’는데 있다(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조금은 애석하다. 가까워질 수 있었던 좋은 친구를 뒤늦게 알아본 기분이다. 그렇다고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아주 좋아한 가수를 10으로 놓는다면 김완선의 경우, 적어도 8은 된다. 앨범 위주로 꼼꼼하게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춤을 모사했던 친구들처럼 비주얼에 열정적이지 않아서, 친구들의 “예쁘지 않냐?”는 의견을, 또는 TV 속에서 빛나던 그녀의 모습을, 등한시했는지도 모르겠다. 은퇴 전 그렇긴 했어.. 2015. 12. 5.
No Fate - 이덕진 / 2001 는 이덕진이 2001년 프로젝트 밴드 노 페이트(No Fate)와 발표한 음반이다. 이덕진은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 스틸 하트(Steel Heart)와 음반을 내기 위해 곡을 만들었으나 무산돼 그 곡들을 모아 이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웹진 이즘에 썼던 리뷰를 정리한 것이다. 미국의 록씬에서 1970∼80년대에 걸쳐 활화산의 절정을 맛본 헤비메탈은 국내에서 사춘기를 맞고 있던 세대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이 장르의 세계를 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커서 기타가 주도하는 정형화된 메탈 사운드의 국내 선구자들이 되었다. 그러나 이 장르의 토착화는 쉽지 않았다. 밴드들은 헤어짐과 결합의 부침을 거듭해야 했으며 그런 와중에 대부분은 반짝하고 사라졌다. 겨우 몇몇만이 기타리스트 혹은 보컬리스트로.. 2015. 12. 5.
Atlantis Is Calling (S.O.S. For Love) - Modern Talking / 1986 Atlantis Is Calling (S.O.S. for Love)은 프로듀서 디터 볼렌(Dieter Bohlen)과 보컬 토마스 앤더스(Thomas Anders)로 구성된 독일 출신의 듀오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이 1986년 발매한 앨범 에 수록된 곡으로 독일 차트 5번째 연속 1위곡이다. 독일 외에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상위권에 진입했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던 토킹의 모든 곡이 그렇듯이 디터가 만들고 프로듀서를 맡았다. 가사는 이미 애인이 있는 화자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내용이다. “There is someone. oh you're dancing in my mind”에서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화자는 새로운 사랑에 맘이 완전히 돌아서 “If loving you.. 2015. 12. 3.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19420325 - 20180816 이 글에서는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1942~2018)의 히트곡을 개괄하도록 하겠다. 아레사를 개괄하기 위해선 콜롬비아, 애틀랜틱, 아리스타로 이어지는 레이블 교체기를 살펴야 할 것 같다. 음악 스타일이 레이블마다 바뀌기 때문이다. 모타운과 경합을 벌인 첫 레이블 콜롬비아는 아레사의 목소리를 스탠더드 발라드 시장에 내놓았다. 전략적으로 포스트 빌리 홀리데이(Billy Holiday)로 만들기 위해 재즈에 기반을 둔 발라드로 시장을 돌파하려 했기 때문이다. 당시 콜롬비아의 창립자이자 CEO였던 존 해몬드(John Hammond)는 후에 아레사가 품고 있던 가스펠적인 이력에 무지했다고 술회했다. 결과적으로 6년 동안 Rock-a-Bye Your Baby with a Dixie Melo.. 2015. 11. 29.
송창식 19470202 개인적으로 송창식의 외적 모습은 TV에 나와 가나다라를 부르던 이미지가 제일 강하다. 마이크 잡느라 한 팔만 옆으로 뻗었던 것 같기도 하고 두 팔을 다 옆으로 뻗었던 적도 있던 것 같아 자세히 기억할 순 없지만 당시 이 노래를 부를 때의 제스처는 상당히 파격적으로 다가왔었다. 국악에 대한 조예가 전혀 없었어도 꽹과리로 시작하는 인상적인 인트로와 자유스러웠던 분방함에 저절로 흥이 났고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 덕분에 가사의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어도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으로 이어지는 조선왕조의 계보를 외울 수 있었다. 기존 가수들의 무대와 너무 달랐기에 불쾌하게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래서 당시 대통령이 싫어해 TV에 더 이상 나올 수 없었다는 루머도 돌았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그때까지.. 2015. 11. 21.
마티카(Martika) 1969 미국 대중음악계에는 1950년대부터 10대들의 음악적 향연이 있어왔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2000년대 초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를 필두로 한 일군의 여성가수들, 그리고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와 엔싱크(N-Sync)를 내세운 틴팝의 차트 장악을 꼽을 수 있지만, 틴팝이란 말은 1980년대 후반 대중음악계에서 십대들의 약진을 두고 시작된 말이다. 당시에 티파니(Tiffany)와 데비 깁슨(Debbie Gibson)의 양대 산맥이 대세였고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이 있었던 뉴 에디션(New Edition)을 시작으로 리키 마틴(Ricky Martin)이 살짝 몸담았던 메누도(Menudo), .. 2015. 11. 14.
Vanishing Race - Air Supply / 1993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시절이 되었지만 에어 서플라이(Air Supply)의 Lost In Love을 듣고 그 달콤함에 반해 리플레이 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함 러셀(Graham Russell)의 부드러움과 러셀 히치콕(Russell Hitchcock)의 마초적인 샤우팅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이 곡은 지금 생각하면 내 어린 시절의 어느 한 시점을 결정짓는 곡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영어를 배우게 된 나는 ‘Supply A with B’라는 공식을 통해 이들과 본격적으로 만났다. 팝을 듣더라도 웬만큼 좋아하는 곡 아니고서는 영어 가사보단 멜로디의 훅이 어디서 터지는지가 중요했던 때였지만 이 곡은 ‘Lost in’이란 구의 해석을 “~에 열중하다”로 해야 할 지 “~를 잃어버리다”로 해야 할 지 고민했던.. 2015. 11. 7.
이승환 - 나만의 베스트 / 2012 난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면에서’라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 사람과 친해지기 쉽지 않은 내성적인 성격, 집이 제일 좋은 이유, 꿈은 록커지만 발라드의 어린 왕자로 살아야 했던 시간들, ‘귀신 소동’으로 은퇴까지 생각했던 힘겨웠던 나날, 그리고 안경 벗은 모습을 절대 안 보여주는 의도와 그 저주받은 동안까지(푸하하). 그의 음악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여기 공개될 리스트는 그의 정규 10(+1)장에서만 꼽겠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느 여자 후배가 “오빠 이승환 잘 생기지 않았어요? 노래도 엄청 좋아요”라며 들고 와 보여준 카세트테이프 때문이었다. 고개 숙인 모습이 지극히 평범해 보였지만 남의 외모에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던 터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얼마.. 2015. 10. 31.
17 - 시카고(Chicago) / 1984 데뷔 앨범(#17)을 제외한 2집부터 10집(11집 #6)까지 5장의 넘버원을 비롯해 모든 앨범을 차트 5위권에 진입시켰던 미국의 재즈 그룹 시카고(Chicago)는 밴드에서 주로 기타를 담당하고 베이스와 보컬로도 참여했던 리더 테리 케스(Terry Kath)가 총기사고로 사망하자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그래서 초창기부터 활동을 도왔던 매니저와 불화를 겪으면서 테리를 대신할 인물로 도니 다쿠스(Donnie Dacus)를 맞아들이고 전면적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로 앨범 작업에 임한다. 처음으로 멤버들의 얼굴이 나온 재킷을 도안했으며 제목도 숫자가 아닌 란 타이틀을 내세운다. 이것이 그들의 열두 번째 앨범이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발표한 Alive Again(#14)와 No Tell Lover(#14)는 유.. 2015. 10. 25.
가제보(Gazebo) 1960 “너 가제보(Gazebo) 알어?” “응? 그게 뭔데?” “가수이름이야”, “푸하하 그런 가수가 있어?” 가제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우리 말의 ‘가재’가 연상 돼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음악과 상관없어 보이던 이름은 초기 신스-팝에 대한 기호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고 느껴진다. 기억 상으로는 Lunatic을 처음들은 것 같고 I Like Chopin과 Masterpiece 등이 그 다음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은 처음으로 음반을 샀던 시기에 구입한 것들 중 하나라 잊을 수 없는 음반이다. 가제보의 고향은 레바논으로, 이탈리아 외교관인 아버지와 미국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어서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고 5개 국어를 배웠으며 여자 .. 2015. 10. 18.
영턱스클럽(Young Turks Club, YTC) 서태지와 아이들은 해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여행으로 달랬다. 그러던 중 이주노가 라디오 DJ를 제의 받아 국내로 들어오게 되었고 양현석도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둘은 비행기 안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했다. 이주노가 제작에 대한 포부를 밝히자 양현석은 서두르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주노는 투자라기보다 그룹 활동으로 쌓은 막대한 부에서 조금(2억이라고 밝혔다) 떼어 후배들을 위해 쓴다는 개념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실패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춤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한현남, 송진아, 지준구에 원래는 양현석 라인이던 최승민을 스카우트 해 한 팀으로 묶은 이주노는 ING라는 기획사를 차리고 확실한 메인 보컬이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혼성그룹 투투에서 황혜영과 자리다툼 끝.. 2015. 9. 26.
Boys Don't Cry - Rumer / 2012 문득 기시감이 느껴지는 친숙한 느낌의 장소를 발견할 때, 혹은 자신의 성향을 일깨워주는 사람을 만날 때, 디지털로는 도저히 체계화할 수 없는 아날로그 정서를 경험한다. 음악도 그렇다. 시대를 따라 성향이 변하고 새로운 조류에 취하게 되지만 잊혀져가는 과거를 일깨우는 스타일과의 조우는, 막역한 친구처럼 거리감을 느낄 수 없게 한다. 최근 인디 씬에서 신스 팝이 좋은 평가를 얻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음악을 글로 표현해 내야만 하는 이들에겐 고민이다. 음악은 좋은데 할 말은 없고 뭔가 전해야 할 텐데 들어보라는 말밖에 최선의 언어 선택에 여지가 없으니. 얼핏 보면 약간 나이든 아델(Adele)의 풍채를 떠올리게 하는 루머(Rumer)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예명인 루머는 영국의 유.. 2015. 9. 12.
My Favourite Songs Vol 1-2: Last Great Concert - Chet Baker / 1988 는 미국의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Chet Baker)가 사망하기 한 달여 전에 발표한 라이브 앨범으로 그의 생전 마지막 앨범으로 기록되고 있다. 빌보드 재즈 앨범 5위에 올랐다. 소설가 김영하는 1996년 발표한 장편 데뷔작 에서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이 앨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의 CD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어느 날 레코드점에서 이 앨범의 재킷을 보게 됐죠. 면도도 하지 제대로 하지 않아 수염은 거뭇거뭇했고 머리는 올백으로 넘겼는데 그 때문에 이마의 깊은 주름살들이 그대로 드러난 늙은이가 있었어요. 흑백사진은 인간의 그늘을 보여줘요. 주름살과 주름살 사이에 담긴 한 인간의 인생을 잡아내죠. 그런데 그 남자의 눈동자 위로 카메라 플래시에서 반사된 빛이 반짝이.. 2015. 9. 6.
백세시대를 사는 우리의 자세 SBS는 얼마 전 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출산율은 낮고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고령화 사회를 짊어져야 하는 국가와 젊은 세대의 부담, 노령화에 따른 질병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2030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24% 이상을 차지하며 초고령화 사회가 현실이 된다는 것을 골자로 보도하고 있다. 위 기사는 평균 수명 백세를 넘게 사는 것이 축복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궁리해야 할 시점임을 일깨워준다. 이것은 지금 위의 문제에 직면한 분들뿐만 아니라 사전(事前)적으로 그 시간을 대비해야 할 젊은 층의 준비과정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뜻하는 것이다. 백세를 넘게 살게 되면 우선 한 가지의 직업만을 갖고 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자영업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 201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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