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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1987

남행열차 - 김수희 / 1987

by Rainysunshine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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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행열차는 대한민국 가수 김수희가 1987년 발표한 6번째 스튜디오 앨범 <골든디스크 2>에 수록한 곡으로  발표 당시에는 반응이 없었으나 후에 점차 인기를 얻으면서 다수의 매체에서 선정하거나 설문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에 빠짐없이 등장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진룡이 작곡하고 정혜경이 작사했다. 김진룡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앨범에 구색용으로 맞춰 넣은 곡이라 맨마지막에 수록한 곡이예요. 그래서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제 인생 최고의 곡이 되었습니다. 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해준 노래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김수희는 "김진룡씨가 이 곡으로 데뷔했는데요, 사실은 제 주문에 의해 노래가 탄생했어요. 가사를 한번 보세요. 눈에 드러나지 않으나 진정한 민심, 그 밑바닥의 정서를 훑는다는 의도가 있어요. 그런 메시지가 한으로 목이 멘 우리만의 가락에 실린 노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리듬은 신나는 곡을 바랐어요. 흥겨우면서 애달픈 노래랄까요.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남국이 주는 묘한 향수가 통한 것 아닐까싶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남쪽으로 가고 싶은 본능이 있다고 봅니다. 잘 불렀느냐 못 불렀느냐를 떠나서 이 곡은 제 노래인생에서 가장 편하게 부른 곡이에요. 이 곡이 폭발적으로 부활하는 것을 보고 역시 편하게 부른 곡이 남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수희는 역주행에 대해 월간조선 등 다수의 매체에서 "제 인생 최고의 노래예요. 발표 당시에 반응은 미약했습니다. 그러다 7~8년 정도 흘러 널리 알려졌죠. 히트의 진원은 지금은 기아로 변신한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경기였습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남행열차에/흔들리는 차창 너머로…'로 시작하는 가사 덕분에 호남을 연고로 한 해태의 응원가로 채택된 거죠. 해태가 경기에서 자주 이기는 최강 팀이었던 시절이라 전국 구장 어디를 가도 열심히 불렸습니다. 덕분에 죽었던 노래가 살아났어요. 노래 덕분에 시구도 하고 가서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요. 어느 날은 지고 있었는데 비가 와서 경기가 잠시 중단 되었어요. 그리고 이 노래를 실컷 부르고 다시 경기를 재개했는데, 9회초에 역전해서 이건 거예요. 저는 그때 떼창이 어떤 에너지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제 노래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 해태 타이거즈 팬들입니다. 그분들이 제 인생 최고의 노래를 만들어 주신 거죠. 또한 LP와 카세트테이프에서 CD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호응을 얻은 곡이라 개인적으로도 기념비적인 곡이예요. LP때의 가수가 CD 시대에서도 히트를 거둬 느낌이 각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던 사람과 헤어지고 호남선을 타고 떠나면서 슬픈 감정을 토로하는 내용인 것 같다. 손인호가 1956년 발표한 비내리는 호남선 가사를 레퍼런스 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희KBS전주 <백투더뮤직>에서 "이별의 아픔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잖아요. 그런데 빠른 템포를 통해 그 슬픔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5살짜리 꼬마까지 소통하며 다 부를 수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2024041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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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빗물이 흐르고 내눈물도 흐르고
잃어 버린 첫 사랑도 흐르네
깜빡 깜빡이는 희미한 기억속에
그때만난 그사람 말이없던 그사람
자꾸만 멀어지는데
만날 순 없어도 잊지는 말아요
당신을 사랑했어요

 

비내리는 호남선 마지막열차
기적소리 슬피우는데
빗물이 흐르고 내눈물도 흐로고
잃어 버린 첫 사랑도 흐르네
깜빡 깜빡이는 희미한 기억속에
그때만난 그사람 말이없던 그사람
자꾸만 멀어지는데
만날 순 없어도 잊지는 말아요
당신을 사랑했어요

 

만날순 없어도 잊지는 말아요
당신을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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